여야, 기억공간 철거 두고 '갑론을박'
與 "오세훈, 불통 정치하면 안 돼"
野 "정치 개입할 이유 없어…철거해야"
서울시의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방침에 유관 단체를 제외한 정치권에서도 찬반 여부를 두고 뜨거운 설전이 오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기억공간의 의미를 외면하는 '불통' 정치를 자행하고 있다며 맹렬히 비판했다. 제1야당 국민의힘은 "심볼(Symbol) 정치는 지긋지긋하다"면서 기억공간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與·정의당, 오세훈 서울시장 "불통" 일제히 규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후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쪽과 면담을 하기 위해 서울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을 방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6일 기억공간을 찾아 "기억공간은 세월호 참사를 당한 희생자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모든 국민에게 의미가 있는 공간"이라며 "이를 계기로 수백만 서울시민과 국민이 평화적 촛불집회를 통해서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를 바로잡은 의미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탄핵의 강을 넘어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도 (세월호 기억공간이) 탄핵의 강을 넘어 모든 국민이 하나 된 역사적 의미가 있는 상징적인 공간을 잘 보존하는 게 서울시의 명예를 높이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날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세월호 기억공간, 오세훈 시장이 직접 풀어야 한다' 제하 입장문을 통해 "오세훈 시장이 이끄는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시도하고 있다"며 "유족들이 무조건적인 철거 반대를 외치는 것도 아닌데 오 시장은 간절한 면담 요청마저 외면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과거 무상급식 반대하다 역풍 맞았던 기억 벌써 잊었냐"며 "정치적 득실을 계산할 시간에 직접 만나 소통하라. 불통하는 정치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역사적 의미를 담는 광화문 광장 조성에 대해 세월호 유가족뿐 아니라 서울시민들까지도 충분히 논의하고 협의할 수 있는 기구를 다시 구성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서울시의 일방적인 철거가 즉각 중단될 것을 촉구하며 그날의 진실이 규명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野 "지긋지긋한 심볼 정치, 철거해야"
한 보수단체 회원이 26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기억공간 철거를 촉구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27일 '지긋지긋한 심볼(Symbol) 정치를 바라보며' 제하 입장문을 내고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가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을 공고히 했다.
양 대변인은 "광화문 광장 조성사업은 박원순 전 시장때 계획됐던 일이고, 기억공간 철거 역시 박 전 시장때 확정된 사안이다. 정치가 개입할 이유가 없는 사안"이라며 "문제는 세월호를 독점하면서 관심을 끌어보려는 일부 정치권의 태도다. 참 쉽게 정치하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특정 사건을 독점하고 세력화하는 '상징물 정치'는 오히려 국민의 정치 혐오를 부채질해왔다"며 "윤 총장이 보듬었던 한 광주 열사의 묘비를, 이틀 뒤 민주당 의원이 내려가 다시 닦아낸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김두관 민주당 의원을 저격했다.
그는 "민주화와 산업화는 어느 누구도 독점할 수 없는, 자랑스러운 모두의 역사다. 이게 건강한 상식"이라며 "마찬가지로 세월호 사건의 아픔 역시 특정 세력의 전유물이 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은 세월호 사건 이후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 데에 집중했어야 했다. 그게 세월호 사건의 교훈이었다"며 "세월호 이후 대한민국의 해상 교통은 더 안전해졌나"고 반문했다.
한편 이날 세월호 유가족들은 기억공간을 서울시의회로 임시 이전하기로 했다. 광화문 광장 공사를 위해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서울시의 입장을 수용한 것이다. 유족 측은 광화문 광장 공사 기간 서울시 측과 논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9일 "김경수, 김동연, 김부겸 모두 나서달라고 설득해도 모자랄 판에 인격적 공격을 하는 건 아니다"며 "(이재명) 대표 옆에서 아첨하는 사람들이 한 표도 더 벌어오지 못한다"고 비판했다.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에는 달라져야 한다고 호소드리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지난 대선 때도 빨간불이 깜박이는 데 앞만 보고 갔다"며 "언론과 여론조사가 지속해서 경고음을 보냈지만 무시했다. 당내 역량을 통합하지 못한 정도가 아니라 밀어내기 바빴다"고 말했다.이어 "저는 서울시당과 광주시당으로부터 지원 유세를 요청받았고 흔쾌히 동의했으나 대선 캠프에서 '필요 없다' 하여 현장에 나서지 못했다"고 덧붙였다.임 전 실장의 발언은 유시민 작가가 비명계 주자들을 향해 비난에 가까운 '인물평'을 남긴 뒤 나온 것이다.앞서 유 작가는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서 비명계 잠룡으로 평가받는 신(新)3김(김동연·김경수·김부겸)과 임 전 실장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향해서는 "대선 출마했다가, 단일화 감도 아닌데 민주당에 들어와 공천받아 경기도지사가 된 것"이라며 "그런데 (김 지사가) 지금 저렇게 사법 리스크 운운하는 것은 배은망덕한 것"이라고 했다.김부겸 전 총리에 대해선 "이분은 자기 자신의 역량을 넘어서는 자리를 이미 하셨다"며 "무심하게 바둑 두는 이창호 9단처럼 젊은이들과 바둑 두며 '오늘 많이 배웠습니다' 이런 자세로 살아가는 게 어떠냐"고 했고,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에 대해서는 "지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미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명시된 것과 관련 "윤석열 정부가 유지해 온 대북정책 방향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미일 외교, 윤석열 정부가 옳았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강력한 한미일 외교·안보 공조 노선을 더욱 담금질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정치적 리스크를 감수하며 한일관계를 회복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망친 한미관계를 완벽히 복원했다"며 "윤 정부의 국정에서 책임질 것은 책임지되 발전시킬 업적은 더 정교하게 담금질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표적으로 담금질할 노선이 강력한 한미일 외교·안보 공조"라며 "저는 계엄선포에 즉시 반대 의사를 표했으나, 윤 대통령의 외교·안보 기조에는 예나 지금이나 적극 찬성하고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렇듯 단호한 기조야말로 한미일 합동훈련조차 '국방 참사'니 '극단적 친일 행위'이니 망언을 일삼는 이재명의 민주당과 구별되는 대목"이라며 "과연 누가 대한민국을 살리는 세력이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보수는 북핵 위기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동맹과 한목소리를 내지만, 이재명의 민주당은 좌우를 아무렇지 않게 오가며 그때그때 동맹을 정쟁거리로 활용한다"고 지적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인 접견 최소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원조 친윤으로 분류되는 친윤계 의원 5명이 오는 10일 대통령을 접견한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기현·추경호·이철규·박성민·정점식 의원은 10일 오전 서울 구치소를 찾아 윤 대통령을 접견할 예정이다.지난 3일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이 당내 인사론 첫 접견을 한 뒤 세 번째다. 지난 7일에는 윤상현·김민전 의원이 윤 대통령을 각각 접견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옥중 정치'라는 비판을 불식하고 재판 준비에 전념하기 위해 이날을 마지막으로 접견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