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조회수' 조작하다 딱 걸린 정부 스타트업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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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가계정 통한 '팔로우' 조작도
정부의 국내 최대 스타트업 행사인 '컴업(COMEUP)'의 홍보가 대부분 유튜브 조회수 조작, 인스타 팔로우 조작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행사 목적과 전혀 관계없는 동남아 국가들을 통해 유튜브 조회수를 조작하거나, 인스타그램 가계정을 만들어 행사 계정에 '팔로우' 하는 식이었다.
14일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의 '컴업 행사 홍보 집행 내역 및 현황'을 분석한 결과, 창진원이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한 영상 대부분에서 이러한 조작 정황이 드러났다.
홍보 조작은 창진원이 대행을 맡긴 홍보대행사 A회사에 의해 일어났다.
예를 들어 조회수가 가장 높았던 'COMEUP 2020 Highlight' 영상(13일 기준 380만 회 이상)의 시청자 유입을 분석한 결과, 95.6%는 유튜브 광고를 통해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중 99.9%가 행사 목적과 관계가 크지 않은 인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필리핀 등의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시청이었다. 한국에서의 시청은 0.0%대(774회)였고, 미국, 영국, 프랑스에서의 시청은 전혀 없었다.
동남아에서 그들과 별 관계가 없는 한국의 스타트업 행사 유튜브 영상이 조회수 380만회를 기록하는 '대히트'를 친 셈인데, 다른 대부분의 영상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컴업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이 주최하는 행사로 유망한 스타트업을 국내 및 실리콘밸리, 뉴욕, 런던, 파리 등에 홍보해 연결시켜 주려는 목적으로 진행되는 행사다. 행사 목적과 전혀 관계없는 국가들의 조회수인 셈이다.
평균 시청 시간도 17초 였다. 사실상 시청자 대부분이 영상을 제대로 보지 않았다. 조 의원실은 홍보대행사 A가 홍보 단가가 낮은 동남아를 이용해 조회수를 부풀리고, 다시 이를 이용해 정부로부터 최대한 많은 홍보비를 받아갔을 것으로 보고있다.
유튜브에 광고를 하려면 조회당 비용인 'CPV(Cost Per View)'를 지급해야 하는데, 영미권의 경우 100원이상, 한국은 40~60원인 반면, 동남아는 10원 이하다. 동남아를 통해 조회수를 '조작'해야 홍보대행사 입장에선 가장 큰 '차익'을 남길 수 있는 셈이다.
정부가 이 회사에 지급한 예산은 총 2억 6400만원이다. 인스타그램 팔로우 조작도 이뤄졌다. 조정훈 의원실이 행사 홍보가 이뤄진 'comeup 2020' 계정의 팔로우 아이디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게시물 0, 팔로워 1' 등 가계정들이었다.
정부가 홍보대행사의 이런 조작 방식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역시 자신들의 성과를 부풀리고 홍보하기 위해 공조한게 아니냐는 것이다. 한 광고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수법은 5년 전에나 유행했던 수법인데 아직도 그런 방식을 쓰는 곳이 있냐"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방식이라는 의미다.
조정훈 의원은 "해외의 경우 스타트업 행사가 대부분 민간에 의해 이뤄지는데, 정부가 나서서 무리하게 스타트업 판을 벌여주겠다고 하니 이런 식으로 무리가 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사의 취지와 전혀 관계없는 방식으로 광고에 막대한 비용을 들여 혈세를 낭비했다"며 "또한 투자자들과 연결될 기대를 가지고 참가했을 스타트업 관계자들의 노력과 재능까지 낭비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컴업을 세계 4대 스타트업 축제로 만드는게 목표라고 밝히고 있는데, 이같이 내부적 혁신 없는 방만, 조작 운영으로 목표에 도달 할 수 있는지 묻고싶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14일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의 '컴업 행사 홍보 집행 내역 및 현황'을 분석한 결과, 창진원이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한 영상 대부분에서 이러한 조작 정황이 드러났다.
홍보 조작은 창진원이 대행을 맡긴 홍보대행사 A회사에 의해 일어났다.
예를 들어 조회수가 가장 높았던 'COMEUP 2020 Highlight' 영상(13일 기준 380만 회 이상)의 시청자 유입을 분석한 결과, 95.6%는 유튜브 광고를 통해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중 99.9%가 행사 목적과 관계가 크지 않은 인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필리핀 등의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시청이었다. 한국에서의 시청은 0.0%대(774회)였고, 미국, 영국, 프랑스에서의 시청은 전혀 없었다.
동남아에서 그들과 별 관계가 없는 한국의 스타트업 행사 유튜브 영상이 조회수 380만회를 기록하는 '대히트'를 친 셈인데, 다른 대부분의 영상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컴업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이 주최하는 행사로 유망한 스타트업을 국내 및 실리콘밸리, 뉴욕, 런던, 파리 등에 홍보해 연결시켜 주려는 목적으로 진행되는 행사다. 행사 목적과 전혀 관계없는 국가들의 조회수인 셈이다.
평균 시청 시간도 17초 였다. 사실상 시청자 대부분이 영상을 제대로 보지 않았다. 조 의원실은 홍보대행사 A가 홍보 단가가 낮은 동남아를 이용해 조회수를 부풀리고, 다시 이를 이용해 정부로부터 최대한 많은 홍보비를 받아갔을 것으로 보고있다.
유튜브에 광고를 하려면 조회당 비용인 'CPV(Cost Per View)'를 지급해야 하는데, 영미권의 경우 100원이상, 한국은 40~60원인 반면, 동남아는 10원 이하다. 동남아를 통해 조회수를 '조작'해야 홍보대행사 입장에선 가장 큰 '차익'을 남길 수 있는 셈이다.
정부가 이 회사에 지급한 예산은 총 2억 6400만원이다. 인스타그램 팔로우 조작도 이뤄졌다. 조정훈 의원실이 행사 홍보가 이뤄진 'comeup 2020' 계정의 팔로우 아이디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게시물 0, 팔로워 1' 등 가계정들이었다.
정부가 홍보대행사의 이런 조작 방식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역시 자신들의 성과를 부풀리고 홍보하기 위해 공조한게 아니냐는 것이다. 한 광고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수법은 5년 전에나 유행했던 수법인데 아직도 그런 방식을 쓰는 곳이 있냐"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방식이라는 의미다.
조정훈 의원은 "해외의 경우 스타트업 행사가 대부분 민간에 의해 이뤄지는데, 정부가 나서서 무리하게 스타트업 판을 벌여주겠다고 하니 이런 식으로 무리가 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사의 취지와 전혀 관계없는 방식으로 광고에 막대한 비용을 들여 혈세를 낭비했다"며 "또한 투자자들과 연결될 기대를 가지고 참가했을 스타트업 관계자들의 노력과 재능까지 낭비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컴업을 세계 4대 스타트업 축제로 만드는게 목표라고 밝히고 있는데, 이같이 내부적 혁신 없는 방만, 조작 운영으로 목표에 도달 할 수 있는지 묻고싶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