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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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대선 후보 가족 검증 문제와 관련해 "선출직 본인 다음으로 배우자는 굉장히 검증을 세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녀들은 (중요도에서) 조금 밑이다"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행사하는 권력의 크기가 본인, 그다음 배우자, 자녀는 사실은 권력이라는 게 있을 수가 없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아내 김건희 씨 위조 의혹을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아들을 둘러싼 마사지업소 후기, 도박 의혹 등에 비해 비중 있게 검증해야 한다는 취지다.

조 의원은 당선 시 대선 후보의 자녀도 국가 차원의 보호를 받는다는 지적에 "대개 출가한 자녀들은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고, 또 장성한 자녀는 안 들어가는 게 지금까지의 관행이었다"면서 "자녀라고 할지라도 사실상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검증하기는 해야 한다. 그렇지만 부인 만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조응천 의원 (사진=연합뉴스)
조응천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어 "영부인 같은 경우는 해외 순방할 때 계속 같이 (대통령과) 동행하고 영부인으로서 외교 활동을 한다. 또 소외자라든가 아동 문제라든가 이런 쪽으로 각별히 활동을 하므로 공적으로 역할이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문재인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관저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점이 알려진 가운데 궁색한 비유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조 의원은 김 씨에 대해 "시간강사 혹은 겸임교수로 들어가면서 학력, 이력, 수상이 반복적으로 (위조) 된다"며 신정아 교수가 옛날에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그것보다 (허위 이력이) 훨씬 더 많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와 민주당 측은 마사지 업소 방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성매매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성매매 사실은 없었다고 한다. 본인이 맹세코 아니라고 하니 부모 입장에서는 믿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혁기 민주당 선대위 공보부단장 또한 전날 "글을 쓴 건 맞지만 성매매를 한 적은 없다"며 "(업소에) 갔는데 (성매매를) 안 한 것인지, 아예 안 간 것인지는 확인이 안 되고 있다"고 했다. '이 씨가 하지도 않은 일을 꾸며내 글을 적었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인 셈이다.

하지만 동호 씨가 마사지업소에 대한 글을 쓴 날짜가 친할머니 발인 다음 날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수위가 높은 성적 메시지가 담겼다는 점에서 해당 아이디로 작성된 글에 대한 논란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는 모양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아들 논란이 김건희 의혹을 덮기 위한 야권의 공작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열린공감TV에 따르면 택시기사가 강남에서 손님을 한 명 태웠는데 윤 후보 캠프 사람이 ‘사과를 오늘하고 아들 문제를 터뜨려서 이 사건을 충분히 덮고 한 방에 보내버릴 수 있다’는 내용의 통화를 했다고 한다"며 택시기사발 제보를 비중 있게 전달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