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제가 바보입니까" 발언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일종의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요소)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발언을 희화화하며 윤 후보를 비판하는 모습이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30일 '제가 바보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글에 윤 후보가 해당 발언을 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첨부한 뒤 '네' 혹은 '아니오'로 투표할 수 있도록 했다.

투표에 참여한 전체 응답자 353명 중 약 97%에 달하는 인원은 '네'라고 답했다. '아니오'에 투표한 인원은 11명으로 3.1%에 불과했다.

윤 후보의 이 발언은 각종 커뮤니티로 확산되며 일종의 밈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블라인드 뿐만 아니라 각종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 후보가 이같은 발언을 하는 장면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네'라고 적은 글이 지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를 본 한 커뮤니티 회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지난 대선 TV 토론에서 "제가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입니까"라고 말했던 부분이 떠오른다고 지적했다. 당시 안 후보는 이 발언을 한 뒤 되려 'MB 아바타'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29일 경북 안동 경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특검을 왜 거부하느냐. 죄를 지었으니 거부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후보가 저보고 토론을 하자고 하더라. 제가 바보입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후보를 둘러싼 음습한 조직폭력배 이야기, 잔인한 범죄 이야기를 다 밝히라"면서 "제가 이런 사람하고 국민들 보는데 토론을 해야겠나. 어이가 없다. 정말 같잖다"라고 덧붙였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