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대화하는 탁현민 의전비서관.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하는 탁현민 의전비서관. / 사진=연합뉴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를 향해 불거진 이른바 '옷값 논란'을 두고 "(모든 의류와 장신구는) 사비로, 카드로 구매했다"라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3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 여사가 착용한 브로치가 2억원이 넘는 명품이라는 의혹에 대해 "(김 여사가) 인도 순방을 앞두고 인도 대사 및 유학생들과 함께 인도 영화를 관람하신 적이 있다"라며 "그 자리에 인도와 유관한 장신구 혹은 의상을 착용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드렸고, 그때 본인이 갖고 계신 것 중에 가장 상징적인 제품을 착용하셨는데 그게 지금 언급되고 있는 브로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가지 고민하다가 인도 전통의상인 사리 같은 걸 입는 것까지는 너무 과한 것 같아서 그러면 뭐가 좋을까 고민했는데 인도가 벵갈호랑이 문제나 이런 호랑이에 대해서 상당히 애정이 많은 나라더라"라며 "그래서 가장 호랑이 같은 디자인을 좀 찾아보자고 해서 그걸 찾아서 온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브로치는) 청와대 전부터 구매해서 갖고 계셨다. 이미 갖고 계셨던 것 중에 (호랑이와) 가장 유사한 걸 착용하고 나오신 것"이라며 "(2억에 달하는 명품이) 절대 아닌데 왜 자꾸 같은 것이라고 의심받는지 잘 모르겠다"라고 답답함을 표출했다.
사진=유튜브 캡쳐
사진=유튜브 캡쳐
'브로치의 가격이 얼마인지는 혹시 아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는 "가격은 제가 정확하게 모른다"라면서도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면 너무 빈정거리는 것 아닐지 모르겠지만 지금 갖고 계신 그 브로치를 누가 2억원에 산다면 팔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이어 "(의류나 장신구를 사비로 구매하는 건) 임기 초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5년 동안 진행했던 내용"이라며 "사비는 카드로 구매했다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2018년 7월 10일 인도 유학생들과 함께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인도 영화 '당갈'을 관람하면서 표범 문양의 브로치를 착용했다. 이후 해당 브로치의 가격이 약 2억원에 달하는 명품이라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비판 여론이 일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 회사에서도 자사 제품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한 것 같다"면서 "모양을 보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해명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