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30대 1만4천여명 조사·분석 결과 발표
스트레스 요인은 대인관계·재정상태…하루 평균 수면시간 6시간 49분
서울의 20∼30대 인구 비율이 지속해서 감소하는 가운데 이들이 불안정한 고용과 서울의 높은 집값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6일 '2021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를 활용해 2030세대의 평균적인 삶의 모습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2021 서울서베이'는 서울에 사는 2만 가구(15세 이상 4만411명)와 시민 5천명, 외국인 2천5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 6일부터 11월 16일까지 이뤄졌다.

전문 면접원을 통한 면접 조사와 온라인 조사가 병행됐다.

전체 응답자 중 20∼30대는 가구조사 1만2천977명, 시민조사 1천713명 등 총 1만4천690명이었다.

◇ 서울 떠나는 2명 중 1명이 2030…절반 이상은 타 시도로 통근
서울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에 거주하는 2030세대(만 20∼39세)는 총 286만 명으로 여성(146만)이 남성(140만)보다 많았다.

이들이 서울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1%다.

최근 7년 사이 서울의 2030세대 인구는 8.2% 감소해 시 전체 인구 감소 비율(-5.1%)보다 높았다.

2030세대 인구 감소의 주된 사유는 서울시 밖으로의 전출이었다.

서울시 전출 인구 2명 중 1명꼴로 2030세대였다.

전출 사유를 보면 20대는 가족, 직업 순, 30대는 주택, 가족 순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로 가족이나 직장을 이유로 전출입이 많은데 30대의 이동 요인 중 '주택값'이 있다"며 "이와 관련해 더 많은 정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 자치구 중 2030세대가 가장 많이 사는 곳은 관악구(39.9%)였고, 이어 광진구(34.2%), 영등포구(34.0%) 순이다.

가장 적게 사는 곳은 노원구(26.0%)였다.

거주하는 주택 형태는 아파트(42.8%), 다세대·연립주택(28.1%), 단독주택(24.0%) 순이다.

부모님 소유 집을 포함해 자기 집에 사는 경우가 35.8%, 보증금 있는 월세인 경우가 28.1%였다.

2030세대의 71.5%는 통근·통학을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절반 이상(55.4%)은 다른 시도나 다른 구로 이동했다.

여가 생활은 영상시청(주중 49.7%, 주말 30.7%) 등 실내활동을 주로 하고 있지만, 희망하는 활동으로는 문화예술관람(14.3%)과 여행·야외나들이(14.7%)이 주중·주말 활동으로 각각 2위, 1위로 꼽혔다.

◇ 대인관계·재정상태에 스트레스…30대부터 성별 소득격차
서울 2030세대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49분이었다.

특히 고용이 불안할수록 수면 시간이 대체로 짧았다.

유급 인턴의 수면 시간은 6시간 7분, 정년이 있는 정규직의 수면 시간은 6시간 44분이었다.

2030세대의 절반가량(46.6%)은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했고, 그 원인으로 대인관계(23.0%), 재정상태(22.7%), 과도한 업무·학습량(22.2%) 등을 꼽았다.

수면 시간과 스트레스는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용 형태는 정규직(67.7%), 무기계약직(19.3%), 기간제 계약직(11.9%), 유급 인턴(1.0%) 순으로 많았다.

정규직 비율은 30대로 들어서면서 다소 높아졌다.

고용 형태별 주간 평균 근무시간은 정규직 41시간 26분, 무기계약직 40시간 42분, 기간제 계약직 36시간 21분, 유급 인턴 29시간 12분으로, 정규직이 가장 길었다.

성별에 따른 소득 차이는 30대부터 나타났다.

20대는 남녀 모두 절반가량의 월평균 소득이 200만∼300만원으로 성별 간 큰 차이가 없었지만, 30대에 들어서는 남성의 약 40%가 월평균 250만∼350만원을 벌었고, 여성의 40%는 200만∼300만원으로 그보다 적었다.

서울시는 "30대 여성의 근무형태 및 보수체계를 개선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결혼, 출산, 이혼에 관한 인식은 남성이 여성보다 더 보수적인 입장이었고, 동거에 대해서는 남성이 더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

2030세대가 생각하는 본인의 사회계층 이동 가능성(2.92점)은 40대 이상이 생각하는 수준(2.68점)보다 높았다.

◇ 여성의 사회참여제도 관련 남녀 인식 차이 점차 커져
2030세대는 40대 이상 세대보다 교육기회, 취업기회, 법의 집행 등 항목에서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어르신 복지를 위한 세금부담'에서 2030세대와 40대 이상 세대 간 인식 차이가 크다고 서울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성평등에 대한 남녀 간 인식 차이도 드러났다.

'여성의 사회참여제도 확대 정책'에 동의하는 정도를 보면 2030세대 여성(5점 만점에 3.68점)이 남성(3.19점)보다 더 긍정적이었다.

같은 문항에 대한 남녀 간 인식 차이는 2017년 0.12점에서 지난해 0.49점으로 점차 증가했다.

'2021 서울서베이'의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data.seoul.go.kr)에서 볼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