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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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의 자녀 의과대학 편입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본인이 의대 교수 및 병원장으로 재직하며 아들딸의 경북대 의대 편입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잇달아 나타나고 있다.

14일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정 후보자의 딸은 2017년 경북대 의대 편입 전형의 구술평가 일부 항목에서 유일하게 만점을 받았다. 3개 고사실로 나눠 각각 60점 만점을 기준으로 시행한 평가에서 정 후보자의 딸은 각각 53점, 51점, 60점을 받았다. 특정 고사실에서 만점인 60점을 획득한 지원자는 정 후보자의 딸 외에는 없었다.

정 후보자의 아들은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 등재된 논문 두 편의 공동 저자로 오른 사실이 도마에 올랐다. 해당 내용을 의대 편입 과정에 제출해 서류전형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두 논문은 사물인터넷과 관련된 것으로 정 후보자의 아들이 학부 재학 시절 논문 작성에 참여했다. 정 후보자의 아들을 제외한 공동 저자들은 모두 석·박사급 연구원이었다.

지난 13일에는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부원장으로 있던 2015~2016년 아들과 딸이 해당 병원에서 봉사활동 이력을 쌓은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당시 두 자녀는 해당 병원에서 환자 이송 등의 활동을 했고 이를 편입 서류에 기재했다. 딸은 2017학년도, 아들은 2018학년도 경북대 의대 학사 편입 전형에 합격했다. 정 후보자는 자녀들이 연이어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시점에 부원장과 원장으로 근무했다.

특히 정 후보자 아들의 학사 편입은 이전에 없던 특별전형을 통한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논란이다. 정 후보자의 아들은 2018학년도에 신설된 대구·경북 지역 소재 고교 또는 대학 출신자만 지원 가능한 편입 전형을 통해 합격했다. 총점 800점 중 면접과 구술평가 점수가 300점이었던 것 등을 고려하면 정 후보자가 어떤 식으로든 자녀의 편입학 과정에 개입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주당은 정 후보자와 관련,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라”며 공세를 펴고 있다. 조 전 장관의 딸은 단국대 논문의 제1 저자로 부당 등재된 뒤 이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전형에 활용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복지부 인사청문준비단은 “딸의 구술평가는 심사위원이 무작위로 배치돼 특정인이 영향을 줄 수 없었다”며 “경북대병원 자원봉사는 원하는 누구에게나 기회가 부여된다”고 해명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