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 영빈관 전경. / 사진=호텔신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 영빈관 전경. / 사진=호텔신라
오는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이후 외교사절 등 귀빈과의 만찬 장소가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으로 확정됐다.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25일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만찬 장소 관련 논의 끝에 신라호텔 영빈관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간 대통령 취임식 귀빈 만찬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됐다. 다만 이날 취임식 종료와 동시에 청와대 개방하기로 하면서 불가피하게 호텔을 선택했다는 게 취임준비위의 입장이다.

취임준비위에 따르면 윤 당선인의 취임식 초청 인원 규모는 약 4만1000명, 소요 예산은 약 33억 원으로 추산됐다. 윤 당선인의 취임식 비용은 역대 최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대통령의 취임식 비용을 살펴보면 김영삼 전 대통령 10억 원, 김대중 전 대통령 14억 원, 노무현 전 대통령 20억원, 이명박 전 대통령 24억 원, 박근혜 전 대통령 31억 원 등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약 500명을 초청해 약식으로 취임식을 치렀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당선인이 '초호화 고급호텔 만찬'을 연다고 지적했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24일 "윤 당선인의 취임식에 역대 대통령 취임식 중 가장 큰 비용인 33억 원이 투입될 전망"이라며 "멀쩡한 청와대 영빈관을 놔두고 굳이 국민 혈세를 쏟아부어 고급호텔에서 초호화 만찬을 연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코로나19로 국민은 허리가 휘는데 윤 당선인은 초호화 혈세 잔치로 민생보다 '대통령이 먼저인 나라'를 선언하는 셈"이라며 "윤 당선인이 인수위 기간에 한 일이라고는 국민의 혈세로 집무실과 공관을 옮기는 일, 초호화 혈세 잔치 취임식, 검찰 공화국 인사, 자격 미달 내각 후보자들을 내놓은 일뿐"이라고 주장했다.

취임준비위는 이같은 지적에 "물가 상승률에 따라 취임식 예산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