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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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이른바 '조국 사태'를 겪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그 사람, 그 가족들이 겪었던 고통은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방영된 'JTBC 대담, 문재인의 5년'에서 손석희 전 앵커로부터 "과거 조 전 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발언했는데 지금도 그 마음에 변함은 없나"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그분들이 잘못한 게 있어서 잘못에 대한 벌을 받는 게 맞을지라도, 결국은 우리 정부에서 민정수석이 되고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되고 하는 바람에 그런 상황이 된 것이기 때문에 그런 거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조 전 장관에 대한 강도 높은 검찰 수사가 진행된 것과 관련해 "그 당시 흐름을 주도한 게 차기 대통령(윤석열 당선인)이기 때문에 제가 섣불리 판단하긴 어렵다"며 "검찰로서는 범죄 단서가 있으면 수사할 수밖에 없지만, 공교로운 부분이 많아서 그게 목적이나 의도가 포함됐다고 볼 수 있는 것이고 아직은 단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 손석희 전 앵커와 특별 대담.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손석희 전 앵커와 특별 대담. / 사진=연합뉴스
"과거 조 전 장관과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인사를 두고 '환상적인 조합'이라고 했는데,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우선은 검찰총장을 했던 분이 야당 후보가 돼서 당선됐으니 이상한 모양새가 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임명) 당시 윤석열 검사는 아주 결기 있는 강골 검사로서 희망이 높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지검장 시절에 이뤄지고 있던 검찰개혁 단계에서 반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검찰개혁이란 면에서도 조국 장관과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살아있는 권력도 수사하라는 발언이 진심이었나'라는 질문에는 "역대 정부 가운데 우리 정부처럼(깨끗한 정부가 없었다)"며 "이른바 대통령 주변에 친인척, 특수관계자, 고위인사가 금품을 받고 부당한 특혜를 준다든지 그런 일이 전혀 없었다. 수사 받고 있는 사람들은 직권을 남용했다 이런 정도"라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20년 1월 신년 기자회견 당시 조 전 장관이 임명된 후 "조 전 장관이 지금까지 겪었던 고초만으로도 아주 크게 마음에 빚을 졌다"고 언급한 바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