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용석 "尹이 김은혜와 싸우지 말라고 전화…나도 친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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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경기지사 후보 인터뷰
최근 지지율 5~10%로 상승세
비결로는 자신의 팬덤 꼽아
사법연수원 동기인 윤 대통령과 인연 강조
"이준석 대표 나가면 국민의힘 복당할 것"
양당 후보 1기 신도시 공약 두고
"경기지사로서 할 수 없는 공약" 비판
최근 지지율 5~10%로 상승세
비결로는 자신의 팬덤 꼽아
사법연수원 동기인 윤 대통령과 인연 강조
"이준석 대표 나가면 국민의힘 복당할 것"
양당 후보 1기 신도시 공약 두고
"경기지사로서 할 수 없는 공약" 비판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지사 선거전에서 국민의힘은 '강용석 딜레마'에 빠졌다. 여야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용석 경기지사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5~10%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승부를 결정지을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강 후보는 지난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보다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는 사법연수원 동기"라며 "지난주에도 김동연 후보랑 싸워야지 왜 김은혜를 공격하느냐”고 중재 전화가 왔었다고 전했다.
김은혜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어부지리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게 할 생각은 없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공개 여론조사 등을 통한 단일화라면 요청에 응할 수 있지만 결국 김은혜 후보한테 달려있다"면서 공을 김 후보에게 넘겼다.
국민의힘에 복당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강 후보는 “우선 경기지사 선거에서 지지율이 얼마나 나오는지가 중요하다”며 “10%면 독자 생존이 가능하다는 의미고 20%가 나오면 정계 개편이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지지율이 상승세를 탄 원동력으로는 자신의 팬덤을 꼽았다. 그는 "대중정치인이 되려면 코어 팬덤이 있어야 한다"며 "윤석열, 이재명 다음으로 가장 강력한 팬덤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팬덤정치가 정치 양극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에는 "팬덤 없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당선되면 10여년 만의 정계 복귀다.
"그동안 정치를 떠나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방식만 달랐을 뿐이지 방송과 유튜브 등을 통해 계속 정치권에 있었다. 지금은 국회의원 오래 했다는 게 자랑스러운 타이틀이 아닌 시대다. 이번 대선에서도 국회를 경험하지 않은 후보들이 대선 치렀다. 오히려 국회에 오래 있을수록 국민들이 불신의 시선으로 보시는 것 같다. 큰 정치를 하려면 더 이상 국회의원을 몇 번 했는지 선수(選數)가 중요하지 않다."
▷최근 지지율이 5~10%에 달하는데 그 원동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세력을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다. 대중정치인이 되려면 코어 팬덤이 있어야 한다. 그게 없이 여기저기 기웃거리면 그냥 허깨비만 쫓아다니다가 끝나는 것이다. 대표적인 정치인이 유승민이다. 현재 정치인들 중에서 윤석열, 이재명 다음으로 제가 가장 강력한 팬덤을 갖고 있다. 눈덩이라는 게 처음에 뭉치기가 힘들지 한번 굴리기 시작하면 커진다. 마찬가지로 정치도 핵심 지지층을 만들어 놓으면 그다음부터는 지지층을 확장해나갈 수 있다고 본다."
▷팬덤정치가 정치 양극화를 불러온다는 지적이 있는데
"팬덤 없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 아닌가. 팬 없는 정치가 있을 수 있을까. 양극화랑 팬덤과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지지율 10%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보나
"지지율 10%, 15%, 20%가 각각 의미가 있다고 본다. 10%를 넘기면 일단 독자 생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경기도에서 10%를 얻었다는 건 전국적으로도 10%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2024년에 총선인데 10%면 의석수로는 거의 6~7석에 가깝다. 15%를 얻는다면 일단 선거 비용이 보존되니까 전국 어디서나 후보로 출마할 수 있다는 의미다. 만약 지지율이 20%를 넘으면 바로 정계 개편이다."
▷김은혜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갖고 있나
"단일화 조건에 대해서는 이미 공개를 했다. 단일화 여론조사를 통해 누구 지지율이 더 높은지 보면 된다. 물밑 협상 내지는 딜(거래)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단일화는 저쪽(김은혜 후보)에 달려있다. 진 사람은 이긴 사람을 도와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면 된다. 사실 어부지리로 김동연 후보가 당선되게 할 생각은 없다."
▷당선된다면 중앙정부인 윤석열 정부와도 협력해야 하는데
"사실 윤석열 대통령과는 사법연수원 동기로 김은혜 후보보다 인연이 깊다. 당선인 시절인 지난주에도 연락해서 '이미 (김은혜 후보가) 후보로 결정된 마당에 왜 김은혜 후보를 공격하나. 함께 잘 싸워야 하지 않겠나'라고 하셨다."
▷국민의힘 복당이 불허됐다. 복당을 다시 시도할 것인가
"이제 복당이나 입당은 중요하지 않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에서 만장일치로 승인한 것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사감으로 막았다. 증거 위조가 명백하고 경찰에서 수사 중이기 때문에 이 대표가 구속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본다. 복당은 그 다음 일이고 문제가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경기지사 선거에서 지지율이 얼마나 나오는지가 중요하다. 10%, 20%가 나오면 정계 개편이 일어날 것이다."
▷경기도에 연고가 없는데 경기지사로 출마한 이유는
"지난 대선 때 이재명 전 경기지사하고 가장 치열하게 최전선에서 싸웠다. 아마 모든 정치권에 있는 사람 중에서 저희가 (이 전 지사에게) 고소를 제일 많이 당했을 것이다. 사실 경기지사 임기 동안 뭘 해놨는지 모르겠다. 한마디로 말하면 자기 대선 준비였다. 경기도정 4년을 자기 대선 준비에만 쏟았다.
기본소득이니 지역화폐니 모두 돈으로 표를 사려고 하는 매표행위였다고 생각한다. 인천 계양을 출마 관련해서는 진작부터 나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구속을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방탄 국회'로 시간을 끈 다음에 다음 대선에 출마할 거라고 본다. 이재명 전 지사가 경기도를 최악의 상태로 만들어 놓고 갔기 때문에 경기도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고 싶다."
▷김은혜·김동연 후보의 정책에 대한 평가는
"이름만 가리고 보면 누구 정책인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정책이 비슷하다. 대표적인 게 1기 신도시 정책이다. 두 후보 모두 1기 신도시 특별법을 만들어서 용적률을 상향하겠다고 하지만 경기지사로서 할 수 없는 일을 말하고 있다. 이제까지 왜 1기 신도시 특별법이 통과가 안 됐겠나. 지역균형발전 논리 때문이다. 경기도에 용적률을 두 배 올려주면 경기도 인구가 그만큼 불어난다는 의미인데 지역 의원들이 반대하고 나설 것이다."
▷그렇다면 강 후보의 1기 신도시 정책은 무엇인가
"지구단위계획을 조정하면 된다. 이재명 전 경기지사도 2016년에 지구단위계획을 조정해 자연녹지 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해 백현동 개발을 하지 않았나. 결국 비리로 빠지긴 했지만 지구단위계획 조정은 경기지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다. 또 단순히 용적률만 올리면 성냥갑 아파트가 된다. 기부채납을 통해 학교, 도로, 공원 등 인프라를 동시에 만들어 나가겠다."
▷강조하고 싶은 경제 정책은 무엇인가
"결국 자유다. 경기도는 규제만 적절하게 풀리면 오고 싶어 하는 세계적 대기업이 많다. 수도권 과밀억제, 성장 관리, 자연보전에 관한 규제를 깨지 않으면 경기도에 미래가 없다. 경기도 미래는 결국 기업들이 쉽게 들어와서 돈 많이 벌고 일자리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성남 서울공항과 과천 경마장 부지 등에 규제 프리존을 만들 생각이다."
▷앞서 말한 지역균형발전 여론 때문에 실현이 어렵지 않을까
"맞다. 수도권 공장총량제의 경우에도 법을 바꾸지 않는 이상 건드리기 어렵다. 대신 총량을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조정할 수 있다. 또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꼭 공장이 아니더라도 연구개발(R&D) 센터를 유치하면 된다. 기업들은 서울과 가까운 곳에 R&D 센터를 짓고 싶어하기 때문에 성남, 수원 등에 자리를 내주고 나머지 지역에는 다른 인센티브를 줄 것이다. 돌이켜보면 서울의 중심이 시청 부근에서 삼성역으로 옮겨 왔다. 앞으로는 판교와 광교 사이로 내려올 것이라고 본다."
▷TV토론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TV토론은 강용석 출연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다. 김은혜 김동연 후보는 경기지사로서 할 수 없는 것을 정책으로 내세운다. 그래서 정책 대결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 예를 들어 지하철을 연장하겠다고 하는데 연장이 쉽지가 않다. 비용도 많이 들고 10년 넘게 걸린다. 2호선에서 까치산, 신정네거리로 이어지는 것과 같은 지선으로 하면 된다. 지선은 도예산으로 가능하고 현재 11군데가량 연결할 곳이 있다. 지하철 연장이나 수도권급행광역철도(GTX)보다도 실현 가능성이 크다."
▷정치인으로서 강용석의 목표는 무엇인가
"정치를 자기 출세를 위해서 하는 사람들은 자기 정치하다가 끝나곤 한다. 그런데 나는 이미 자기 정치로서의 정치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단계다. 유튜브나 방송을 통해서 명예로운 건 다 해봤다. 그래서 유튜브나 방송 등 말로 하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로 권한을 갖고 성과를 내서 대한민국에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강 후보는 지난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보다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는 사법연수원 동기"라며 "지난주에도 김동연 후보랑 싸워야지 왜 김은혜를 공격하느냐”고 중재 전화가 왔었다고 전했다.
김은혜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어부지리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게 할 생각은 없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공개 여론조사 등을 통한 단일화라면 요청에 응할 수 있지만 결국 김은혜 후보한테 달려있다"면서 공을 김 후보에게 넘겼다.
국민의힘에 복당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강 후보는 “우선 경기지사 선거에서 지지율이 얼마나 나오는지가 중요하다”며 “10%면 독자 생존이 가능하다는 의미고 20%가 나오면 정계 개편이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지지율이 상승세를 탄 원동력으로는 자신의 팬덤을 꼽았다. 그는 "대중정치인이 되려면 코어 팬덤이 있어야 한다"며 "윤석열, 이재명 다음으로 가장 강력한 팬덤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팬덤정치가 정치 양극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에는 "팬덤 없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당선되면 10여년 만의 정계 복귀다.
"그동안 정치를 떠나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방식만 달랐을 뿐이지 방송과 유튜브 등을 통해 계속 정치권에 있었다. 지금은 국회의원 오래 했다는 게 자랑스러운 타이틀이 아닌 시대다. 이번 대선에서도 국회를 경험하지 않은 후보들이 대선 치렀다. 오히려 국회에 오래 있을수록 국민들이 불신의 시선으로 보시는 것 같다. 큰 정치를 하려면 더 이상 국회의원을 몇 번 했는지 선수(選數)가 중요하지 않다."
▷최근 지지율이 5~10%에 달하는데 그 원동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세력을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다. 대중정치인이 되려면 코어 팬덤이 있어야 한다. 그게 없이 여기저기 기웃거리면 그냥 허깨비만 쫓아다니다가 끝나는 것이다. 대표적인 정치인이 유승민이다. 현재 정치인들 중에서 윤석열, 이재명 다음으로 제가 가장 강력한 팬덤을 갖고 있다. 눈덩이라는 게 처음에 뭉치기가 힘들지 한번 굴리기 시작하면 커진다. 마찬가지로 정치도 핵심 지지층을 만들어 놓으면 그다음부터는 지지층을 확장해나갈 수 있다고 본다."
▷팬덤정치가 정치 양극화를 불러온다는 지적이 있는데
"팬덤 없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 아닌가. 팬 없는 정치가 있을 수 있을까. 양극화랑 팬덤과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지지율 10%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보나
"지지율 10%, 15%, 20%가 각각 의미가 있다고 본다. 10%를 넘기면 일단 독자 생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경기도에서 10%를 얻었다는 건 전국적으로도 10%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2024년에 총선인데 10%면 의석수로는 거의 6~7석에 가깝다. 15%를 얻는다면 일단 선거 비용이 보존되니까 전국 어디서나 후보로 출마할 수 있다는 의미다. 만약 지지율이 20%를 넘으면 바로 정계 개편이다."
▷김은혜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갖고 있나
"단일화 조건에 대해서는 이미 공개를 했다. 단일화 여론조사를 통해 누구 지지율이 더 높은지 보면 된다. 물밑 협상 내지는 딜(거래)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단일화는 저쪽(김은혜 후보)에 달려있다. 진 사람은 이긴 사람을 도와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면 된다. 사실 어부지리로 김동연 후보가 당선되게 할 생각은 없다."
▷당선된다면 중앙정부인 윤석열 정부와도 협력해야 하는데
"사실 윤석열 대통령과는 사법연수원 동기로 김은혜 후보보다 인연이 깊다. 당선인 시절인 지난주에도 연락해서 '이미 (김은혜 후보가) 후보로 결정된 마당에 왜 김은혜 후보를 공격하나. 함께 잘 싸워야 하지 않겠나'라고 하셨다."
▷국민의힘 복당이 불허됐다. 복당을 다시 시도할 것인가
"이제 복당이나 입당은 중요하지 않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에서 만장일치로 승인한 것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사감으로 막았다. 증거 위조가 명백하고 경찰에서 수사 중이기 때문에 이 대표가 구속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본다. 복당은 그 다음 일이고 문제가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경기지사 선거에서 지지율이 얼마나 나오는지가 중요하다. 10%, 20%가 나오면 정계 개편이 일어날 것이다."
▷경기도에 연고가 없는데 경기지사로 출마한 이유는
"지난 대선 때 이재명 전 경기지사하고 가장 치열하게 최전선에서 싸웠다. 아마 모든 정치권에 있는 사람 중에서 저희가 (이 전 지사에게) 고소를 제일 많이 당했을 것이다. 사실 경기지사 임기 동안 뭘 해놨는지 모르겠다. 한마디로 말하면 자기 대선 준비였다. 경기도정 4년을 자기 대선 준비에만 쏟았다.
기본소득이니 지역화폐니 모두 돈으로 표를 사려고 하는 매표행위였다고 생각한다. 인천 계양을 출마 관련해서는 진작부터 나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구속을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방탄 국회'로 시간을 끈 다음에 다음 대선에 출마할 거라고 본다. 이재명 전 지사가 경기도를 최악의 상태로 만들어 놓고 갔기 때문에 경기도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고 싶다."
▷김은혜·김동연 후보의 정책에 대한 평가는
"이름만 가리고 보면 누구 정책인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정책이 비슷하다. 대표적인 게 1기 신도시 정책이다. 두 후보 모두 1기 신도시 특별법을 만들어서 용적률을 상향하겠다고 하지만 경기지사로서 할 수 없는 일을 말하고 있다. 이제까지 왜 1기 신도시 특별법이 통과가 안 됐겠나. 지역균형발전 논리 때문이다. 경기도에 용적률을 두 배 올려주면 경기도 인구가 그만큼 불어난다는 의미인데 지역 의원들이 반대하고 나설 것이다."
▷그렇다면 강 후보의 1기 신도시 정책은 무엇인가
"지구단위계획을 조정하면 된다. 이재명 전 경기지사도 2016년에 지구단위계획을 조정해 자연녹지 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해 백현동 개발을 하지 않았나. 결국 비리로 빠지긴 했지만 지구단위계획 조정은 경기지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다. 또 단순히 용적률만 올리면 성냥갑 아파트가 된다. 기부채납을 통해 학교, 도로, 공원 등 인프라를 동시에 만들어 나가겠다."
▷강조하고 싶은 경제 정책은 무엇인가
"결국 자유다. 경기도는 규제만 적절하게 풀리면 오고 싶어 하는 세계적 대기업이 많다. 수도권 과밀억제, 성장 관리, 자연보전에 관한 규제를 깨지 않으면 경기도에 미래가 없다. 경기도 미래는 결국 기업들이 쉽게 들어와서 돈 많이 벌고 일자리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성남 서울공항과 과천 경마장 부지 등에 규제 프리존을 만들 생각이다."
▷앞서 말한 지역균형발전 여론 때문에 실현이 어렵지 않을까
"맞다. 수도권 공장총량제의 경우에도 법을 바꾸지 않는 이상 건드리기 어렵다. 대신 총량을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조정할 수 있다. 또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꼭 공장이 아니더라도 연구개발(R&D) 센터를 유치하면 된다. 기업들은 서울과 가까운 곳에 R&D 센터를 짓고 싶어하기 때문에 성남, 수원 등에 자리를 내주고 나머지 지역에는 다른 인센티브를 줄 것이다. 돌이켜보면 서울의 중심이 시청 부근에서 삼성역으로 옮겨 왔다. 앞으로는 판교와 광교 사이로 내려올 것이라고 본다."
▷TV토론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TV토론은 강용석 출연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다. 김은혜 김동연 후보는 경기지사로서 할 수 없는 것을 정책으로 내세운다. 그래서 정책 대결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 예를 들어 지하철을 연장하겠다고 하는데 연장이 쉽지가 않다. 비용도 많이 들고 10년 넘게 걸린다. 2호선에서 까치산, 신정네거리로 이어지는 것과 같은 지선으로 하면 된다. 지선은 도예산으로 가능하고 현재 11군데가량 연결할 곳이 있다. 지하철 연장이나 수도권급행광역철도(GTX)보다도 실현 가능성이 크다."
▷정치인으로서 강용석의 목표는 무엇인가
"정치를 자기 출세를 위해서 하는 사람들은 자기 정치하다가 끝나곤 한다. 그런데 나는 이미 자기 정치로서의 정치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단계다. 유튜브나 방송을 통해서 명예로운 건 다 해봤다. 그래서 유튜브나 방송 등 말로 하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로 권한을 갖고 성과를 내서 대한민국에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