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원년 투수 감사용(1승 15패)과 닮은 꼴로 조명
[6·1 지방선거] 박경철 전 익산시장, 또 쓴맛…1승12패
13번째 도전에 나선 박경철 전 전북 익산시장(66·무소속)이 5%도 안 되는 저조한 지지율로 고배를 마셨다.

1일 당선된 정헌율 후보와 전·현직 시장 대결로 관심을 끌었으나 1패를 추가해 통산 전적 1승 12패가 됐다.

그동안 그는 익산지역에서 1988년 13대 총선을 시작으로 6번의 국회의원과 6번의 시장선거에 출마, 12번째인 2014년 시장에 당선됐다가 1년여 만에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500만원의 벌금을 선고받으면서 낙마했다.

국내 선거 사상 한 지역구에서 기초단체장과 국회의원 선거에 13번 연속 도전에 나선 것은 그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그가 7년간 와신상담(臥薪嘗膽)하며 이날 치러진 선거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6·1 지방선거] 박경철 전 익산시장, 또 쓴맛…1승12패
그런 측면에서 "나는 아직도 꿈이 있고 도전한다"는 프로야구 투수 출신 감사용과 닮은 꼴이다.

감사용은 프로야구 원년이던 1982년 꼴찌의 대명사였던 삼미 슈퍼스타즈에서 단 1승(15패 1세이브)을 올리는 초라한 성적을 내고 쓸쓸히 그라운드를 떠났다.

꼴찌 팀 패전투수로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지 못했지만 매 경기 혼신을 다했던 감사용과 3번을 제외한 10번 모두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섰으나 그때마다 조직력을 앞세운 정당 후보에게 번번이 좌절을 맛볼 수밖에 없던 박 후보는 '도전의 아이콘'이라는 공통된 별칭이 있는 셈이다.

시민운동가 출신인 그는 출마의 변을 통해 "시련과 아픔 속에서도 시민들께서 베풀어주신 사랑과 격려에 보답해야 한다는 목표를 잊은 적이 없다"며 패기와 결기를 잃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자신의 기대와 달리 총 4명의 후보 중 꼴찌를 한 그가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정계 은퇴를 할지, 꿈을 위해 다시 도전할지에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는 박 후보의 진로를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