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싹쓸이 민주, 수성 완패…국힘, 동구 내주며 5석 석권은 실패
[6·1 지방선거] 국힘, 울산 기초단체장 4석 승리…진보당 1석 깃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울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5곳 중 중·남·북구와 울주군 등 4곳에서 승리했고, 동구는 진보당이 다시 탈환해 승리의 깃발을 꽂았다.

2일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5개 선거구 개표가 거의 끝난 가운데 중구 국민의힘 김영길, 남구 국민의힘 서동욱, 동구 진보당 김종훈, 북구 국민의힘 박천동, 울주군 국민의힘 이순걸 후보가 당선됐다.

4년 전 제7회 지방선거에서 울산에서 기초단체장을 처음 배출하는 동시에 5석을 모두 석권하는 기록적 성과를 거뒀던 더불어민주당은 단 1곳도 수성하지 못하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울산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중구는 줄곧 보수 성향의 구청장을 배출했지만,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박태완 후보가 당시 3선에 도전한 박성민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박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재선을 노렸지만, 탄탄한 바닥 표심을 다지며 선거를 준비한 김영길 후보를 넘어서지 못했다.

울산 최대 인구가 거주하고 상권·교통 중심지이기도 한 남구에서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석패한 이후 지난해 재선거에서 당선된 서 후보가 다시 구청장직을 이어가게 됐다.

민주당은 울산시의원 출신 이미영 후보를 맞대결 상대로 내세워 이변을 노렸지만, 서 후보는 압도적인 격차로 이 후보를 따돌렸다.

[6·1 지방선거] 국힘, 울산 기초단체장 4석 승리…진보당 1석 깃발
조선업 도시 동구에서는 민주당 정천석 후보의 중도 사퇴로 국민의힘 천기옥, 진보당 김종훈 후보 간 맞대결이 이뤄졌다.

애초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격전지로 꼽혔지만, 막상 첫 투표함을 열고 개표가 시작된 이후 김 후보는 내내 여유로운 표 차이로 우세를 유지했다.

2011∼2014년 동구청장을 지낸 뒤 제20대 총선에서 당선돼 국회의원까지 경험한 김 후보는 다시 구청장으로 복귀하는 경력을 추가하게 됐다.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공장이 있어 노동자 표심이 강한 북구에서는 5개 구·군 중 유일하게 3파전이 벌어졌다.

현직 민주당 이동권 후보에 대해 국민의힘 박 후보, 정의당 김진영 후보가 도전장을 내민 구도였다.

진보 진영 표가 분산돼 박 후보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고, 개표 결과 역시 박 후보가 과반을 득표하며 당선됐다.

도농복합지역인 울주군에서는 현직 민주당 이선호 후보와 국민의힘 이 후보가 4년 전에 이어 리턴매치를 벌였다.

4년 전 4.44%포인트의 득표율 차이로 석패했던 이 후보는 4년 만에 17%포인트가 넘는 격차의 승리로 지난 패배를 갚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