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1 지방선거에서 기초자치단체장들 중 국회의원 출신들이 다수 이름을 올렸다.

통상 국회의원이 1급 공무원 대우를 받는 기초자치단체장에 도전하는 것은 체급을 한 단계 낮추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민선 7기를 거치면서 지방분권이 확대됐고, 서울·경기 등 일부 지자체의 경우 관리 대상 예산·인구의 증가로 행정 권한이 강화되면서 '역류 현상'이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17대·19대(강원 속초시·고성군·양양군) 국회의원을 지낸 정문헌 전 의원의 종로구청장에 당선됐다.

종로에서 중·고교를 나온 정 당선인은 새로운보수당이 미래통합당과 합당하기 전까지 종로 지역위원장을 지냈고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역임했다.

서대문구청장에는 16대·18대(서울 서대문구 갑) 국회의원을 지낸 국민의힘 이성헌 전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인 이 당선인은 문민정부 시절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을 역임했고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사무부총장을 지냈다.

경기도에서도 전직 의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성남시장 선거에서는 17대부터 20대까지(경기 성남시 중원구) 내리 4선을 지내고 20대 국회 전반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現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지낸 국민의힘 신상진 전 의원이 당선됐다.

성남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인이 8년간 시장을 맡았고, 후임을 은수미 전 시장이 이어받은 곳이다.

민주당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대장동 개발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국민의힘이 12년만에 성남시장 탈환에 성공한 것이다.

평택시장으로는 16대부터 18대까지(경기도 평택시 을) 내리 3선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정장선 전 의원이 재신임을 받았고, 하남시장으로는 19대·20대(경기 하남시) 국회의원 출신으로 새누리당과 자유한국당에서 정책위원회 의장을 역임한 이현재 전 의원이 당선됐다.

남양주시장 선거에서는 18대(경기 구리시)·20대(경기 남양주시 병) 국회의원을 지낸 주광덕 전 의원이 19대(비례) 국회의원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전 의원을 꺾고 선택을 받았다.

서울동부지검 검사 출신인 주 당선인은 지난 대선 윤석열 당시 후보 캠프에서 상임전략특보로 활동했다.

용인시장 선거에서는 19대(비례) 국회의원 출신으로 자유한국당과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이상일 전 의원이 19대(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백군기 전 용인시장에 승리를 거뒀다.

[6·1 지방선거] 금배지보다 단체장…체급 낮춘 전직 의원들 지자체 입성(종합)
DJY@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