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후보, 기초단체장 226곳 中 17곳 당선
[6·1 지방선거] 거대 양당의 벽…'미풍'에 그친 무소속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를 양분하면서 무소속 후보들은 대부분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1천151명에 달하는 전체 무소속 후보자 중 당선자는 166명에 그쳤다.

광역단체장 선거에는 서울·경기·제주 세 곳에서만 무소속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경기도지사에 출마해 강성 보수층의 세몰이를 노렸던 무소속 강용석 후보는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의 치열한 경쟁에 끼어 0.95%의 최종 득표율로 선거를 마쳤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으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강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며 복당을 노렸지만, 최고위에서 부결돼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김광종 서울시장 후보와 박찬식 제주도지사 후보는 각각 0.2%와 3.42%의 표를 얻어 당선권과 멀찍이 거리를 뒀다.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는 전국 7개의 선거구 중 제주 제주시을의 김우남 후보만이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냈지만 5.43%의 득표율로 낙선했다.

기초단체장 선거의 경우에도 지난 2018년 선거와 같이 무소속 후보들의 활약은 미풍에 그쳤다.

226곳의 기초단체장 선거구 개표 결과 2018년과 마찬가지로 17곳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됐다.

2014년과 2010년 선거에서는 무소속 기초단체장이 각각 29명과 36명 탄생했다는 점에서 무소속 후보의 약진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무소속 후보들은 그나마 여야의 전통적 텃밭에서 승전보를 올렸다.

주요 정당의 공천 갈등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영남에서는 영천시장, 의성군수, 하동군수 무소속 후보자들이 국민의힘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호남에서는 목포시장, 순천시장, 광양시장, 무주군수 선거 등에서 다수의 무소속 후보들이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아 전·현직 군수가 무소속으로 맞대결을 펼친 강진군수 선거는 강진원 전 군수가 이승옥 현 군수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