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정진석 직격 "나이 얘기할 거면 당대표도 나이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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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정진석, 연일 난타전
이준석 "윤핵관이라는 분이 상황 파악 못해"
"'이준석 하는 건 다 싫어'라는 것과 비슷해"
정진석 "선배 우려를 '개소리'로 치부"
이준석 "윤핵관이라는 분이 상황 파악 못해"
"'이준석 하는 건 다 싫어'라는 것과 비슷해"
정진석 "선배 우려를 '개소리'로 치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정진석 의원이 연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가 8일 "나이 어떻고 선배 어떻고 이런 이야기 할 거면 당 대표도 나이순으로 뽑자"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자기 정치를 하려면 개인적 방문으로 관광을 온다든지 하는 건데, 이게 어떻게 자기 정치가 되겠냐"며 "관광을 다니려고 했으면 우크라이나가 아니고 따뜻하고 양지바른 곳에 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공천권을 이준석이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 자체가 그분들 머릿속에 공천만 가득한 것"이라며 "머릿속에 있는 게 공천밖에 없으니까 당 혁신하자 그래도 '어? 공천 얘기네. 내 얘긴가?' 싶어서 바로 뛰쳐나오는 것이다. 이번에 아주 좋은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당 혁신하자고 했더니 자기 얘기인 줄 알고 뛰어나오시는 분들 이름 기억해달라"고 했다.
그는 "제가 만약 당 대표로서 권력을 사유화하려고 했으면 지방선거 공천위를 장악하지 왜 혁신위를 장악하겠냐"며 "저간 사정을 다 아는데, 당을 사당화한다는 건 말 그대로 '이준석 하는 건 다 싫어'라는 것과 비슷하다. 이번에 우크라이나에 와서 지지 연대를 밝히니까 러시아 역성을 드는 분들을 보면서 자칫 잘못하면 이준석이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하면 그것도 반대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앞서 '친윤석열계'로 꼽히는 정 의원은 지난 6일 이 대표가 지방선거 직후 우크라이나에 방문하고 당 혁신위를 출범시킨 것을 두고 공개적으로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이후 이 대표와 당내 최다선 중진인 정 의원 간의 공방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정 의원은 "집권당 대표가 우크라이나에 간 사정을 알아봤는데, 정부와 청와대 외교 안보 핵심 관계자들은 대부분 난색이었다고 한다"며 "보름 전쯤 이 대표가 우크라이나행을 고집해서 할 수 없이 외교부가 우크라이나 여당 대표 초청장을 받아준 모양"이라고 했다.
"지방선거는 우리가 잘해서 이긴 게 아니다"라며 이 대표의 혁신위 출범도 비판했다. 그는 "당의 내실을 다져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일이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하는데, '우크라이나 방문하겠다', '혁신위 설치하겠다', '2024 총선에서 공천 혁명하겠다'(고 한다)"며 "혁신, 개혁, 변화도 중요하겠지만, 굳이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윤석열 정부에 보탬이 되는 여당의 역할을 먼저 고민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이에 이 대표가 페이스북에 "어차피 기차는 갑니다"라는 짧은 글을 남기면서 둘의 열기는 가라앉는 듯했으나, 이 대표는 귀국이 임박한 이날 글을 올려 "이번 지방선거 공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가장 큰 이의제기는 충청남도 공천에서 PPAT(국민의힘 공직자 자격시험) 점수에 미달한 사람을 비례대표로 넣어달라는 이야기였다"고 했다. 이는 충남 공주·부여·청양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정 의원을 향해 응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자 정 의원도 즉각 글을 올려 "이 대표는 마치 내가 연관된 것처럼 자락을 깔았고, 언론들이 나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치욕스럽고 실망이 크다"며 "정치 선배의 우려를 '개소리'로 치부하는 만용은 어디에서 나오는 거냐"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이 대표와 정 의원 간의 신경전은 사흘에 걸쳐 지속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주도권 다툼이라는 관측과, 지난 대선 과정에서부터 쌓여온 이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측근들 간의 불만이 터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윤핵관이라는 분이 어떻게 상황 파악 못하고 지적했는지…"
이 대표는 이날 오후 YTN과 전화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방문한 것을 두고 정 의원이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는 취지로 지적한 것에 대해 "당 대표가 자기 정치를 한다는 건 당원을 불러서 세력을 모으고 하는 게 자기 정치인데, 제가 당 대표가 된 뒤에 그런 걸 한 적이 있냐"며 "그간 사정 모르고 지적한 거 같은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고 불리는 분인데, 어떻게 상황 파악을 잘못하고 지적했는지 저도 의아하다"고 했다.이 대표는 "자기 정치를 하려면 개인적 방문으로 관광을 온다든지 하는 건데, 이게 어떻게 자기 정치가 되겠냐"며 "관광을 다니려고 했으면 우크라이나가 아니고 따뜻하고 양지바른 곳에 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릿속에 공천밖에 없는 분들, 혁신하자니 뛰쳐나와"
이 대표는 "저는 우크라이나에 오기로 해서 온 거고, 혁신위 출범한다고 했는데, 공천권 경쟁으로 승화시킨 건 분명히 당권을 노리고 있는 분들일 것"이라며 "제 임기는 내년까지고, 제가 공천하는 것도 아니다. 시스템적인 문제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해서 최재형 의원한테 혁신위를 다뤄달라고 이야기한 것뿐"이라고 했다.또한 "공천권을 이준석이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 자체가 그분들 머릿속에 공천만 가득한 것"이라며 "머릿속에 있는 게 공천밖에 없으니까 당 혁신하자 그래도 '어? 공천 얘기네. 내 얘긴가?' 싶어서 바로 뛰쳐나오는 것이다. 이번에 아주 좋은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당 혁신하자고 했더니 자기 얘기인 줄 알고 뛰어나오시는 분들 이름 기억해달라"고 했다.
그는 "제가 만약 당 대표로서 권력을 사유화하려고 했으면 지방선거 공천위를 장악하지 왜 혁신위를 장악하겠냐"며 "저간 사정을 다 아는데, 당을 사당화한다는 건 말 그대로 '이준석 하는 건 다 싫어'라는 것과 비슷하다. 이번에 우크라이나에 와서 지지 연대를 밝히니까 러시아 역성을 드는 분들을 보면서 자칫 잘못하면 이준석이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하면 그것도 반대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육모방망이? 당연히 정진석 겨냥"…계속되는 신경전
'페이스북에 육모방망이 사진은 정 의원을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겨냥했다.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면 당에 더 분란이 커질 것이다. 그래서 가볍게 풍자 아니면 틀어서 이야기하는 건데, 비꼬는 게 아니고 팩트로 전부 다 지적해보면, 당내 정치에 있어서 적당히 해야 하는데, 나이가 어떻고 선배가 어떻고 이런 이야기 할 거면 앞으로 당 대표도 나이순으로 뽑자"고 했다.앞서 '친윤석열계'로 꼽히는 정 의원은 지난 6일 이 대표가 지방선거 직후 우크라이나에 방문하고 당 혁신위를 출범시킨 것을 두고 공개적으로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이후 이 대표와 당내 최다선 중진인 정 의원 간의 공방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정 의원은 "집권당 대표가 우크라이나에 간 사정을 알아봤는데, 정부와 청와대 외교 안보 핵심 관계자들은 대부분 난색이었다고 한다"며 "보름 전쯤 이 대표가 우크라이나행을 고집해서 할 수 없이 외교부가 우크라이나 여당 대표 초청장을 받아준 모양"이라고 했다.
"지방선거는 우리가 잘해서 이긴 게 아니다"라며 이 대표의 혁신위 출범도 비판했다. 그는 "당의 내실을 다져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일이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하는데, '우크라이나 방문하겠다', '혁신위 설치하겠다', '2024 총선에서 공천 혁명하겠다'(고 한다)"며 "혁신, 개혁, 변화도 중요하겠지만, 굳이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윤석열 정부에 보탬이 되는 여당의 역할을 먼저 고민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이에 이 대표가 페이스북에 "어차피 기차는 갑니다"라는 짧은 글을 남기면서 둘의 열기는 가라앉는 듯했으나, 이 대표는 귀국이 임박한 이날 글을 올려 "이번 지방선거 공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가장 큰 이의제기는 충청남도 공천에서 PPAT(국민의힘 공직자 자격시험) 점수에 미달한 사람을 비례대표로 넣어달라는 이야기였다"고 했다. 이는 충남 공주·부여·청양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정 의원을 향해 응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자 정 의원도 즉각 글을 올려 "이 대표는 마치 내가 연관된 것처럼 자락을 깔았고, 언론들이 나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치욕스럽고 실망이 크다"며 "정치 선배의 우려를 '개소리'로 치부하는 만용은 어디에서 나오는 거냐"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이 대표와 정 의원 간의 신경전은 사흘에 걸쳐 지속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주도권 다툼이라는 관측과, 지난 대선 과정에서부터 쌓여온 이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측근들 간의 불만이 터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