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문희상 "文정부 민주당, 특정세력 확증편향으로 기득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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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방선거 당선자 워크숍서
"DJ·노무현 정신 복원 필요"
이재명·송영길 염두에 둔 듯
"'내 탓이요' 용기 있어야"
"DJ·노무현 정신 복원 필요"
이재명·송영길 염두에 둔 듯
"'내 탓이요' 용기 있어야"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29일 민주당을 향해 “문재인 정부 때 특정 세력을 대변해 확증편향으로 기득권화 됐다”고 작심한 듯 쓴소리를 했다. 문 고문은 노무현 정부 대통령 비서실장과 열린우리당 의장, 20대 국회 후반기 의장 등을 지낸 민주당의 대표적 원로 정치인이다.
문 고문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1 지방선거 광역·기조단체장 당선자 워크숍에서 ‘민주당이 나아갈 길’을 주제로 비공개 강연했다.
이날 행사에는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김민기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민주당 소속 지방선거 당선자 68명이 참석했다.
문 고문은 민주당의 창당이념으로 ‘김대중(DJ)·노무현 정신’을 꼽았다. 그는 “김대중·노무현의 정신은 중산층과 서민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고문은 “문재인 정부 때 민주당은 특정세력을 대변해, 확증편향으로 기득권화 됐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민주당이 중산층·서민 보다는 ‘586 운동권’ 등 특정세력의 이해를 주로 대변했던 것 아니냐며 자성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다만 한 참석자는 “문 고문의 이런 비판은 배부한 강연문에는 들어있었지만 직접 육성으로 발언한 것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문 고문은 민주당의 쇄신 방향으로는 “DJ와 노무현 정신으로 회귀, 복원”을 제시했다. 그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보듬는 민생정당으로 방향을 전환하지 않으면 민심을 되찾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고문은 정치 지도자가 갖춰야할 덕목을 언급하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판단력보단 결단력이 더 중요하다”며 “결단력이 있는 사람은 책임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거 결과에 책임지지 않고 서로 떠넘기는 사람들은 용기 없는 사람들”이라며 “‘내 탓이요’ 하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문 고문의 이런 지적을 두고 “‘이재명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문 고문은 지난 16일 민주당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도 “책임질 사람이 누구인지 다 안다”고 했다. 당내 반대에도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 의원과 서울시장에 출마한 송영길 전 대표를 직격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현재를 4차 산업혁명의 대격변기, 대변환 시대로 규정한 문 고문은 “당의 혁신을 위해선 김대중과 노무현 정신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대중 정신의 요체로는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는 세상’,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 ‘평화(통일)에의 꿈이 무지개처럼 솟아오르는 세상’ 등을 꼽았다.
노무현 정신의 요체로는 ‘사람 사는 세상’,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 ‘골고루 잘 사는 세상’ 등을 들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문 고문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1 지방선거 광역·기조단체장 당선자 워크숍에서 ‘민주당이 나아갈 길’을 주제로 비공개 강연했다.
이날 행사에는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김민기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민주당 소속 지방선거 당선자 68명이 참석했다.
문 고문은 민주당의 창당이념으로 ‘김대중(DJ)·노무현 정신’을 꼽았다. 그는 “김대중·노무현의 정신은 중산층과 서민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고문은 “문재인 정부 때 민주당은 특정세력을 대변해, 확증편향으로 기득권화 됐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민주당이 중산층·서민 보다는 ‘586 운동권’ 등 특정세력의 이해를 주로 대변했던 것 아니냐며 자성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다만 한 참석자는 “문 고문의 이런 비판은 배부한 강연문에는 들어있었지만 직접 육성으로 발언한 것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문 고문은 민주당의 쇄신 방향으로는 “DJ와 노무현 정신으로 회귀, 복원”을 제시했다. 그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보듬는 민생정당으로 방향을 전환하지 않으면 민심을 되찾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고문은 정치 지도자가 갖춰야할 덕목을 언급하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판단력보단 결단력이 더 중요하다”며 “결단력이 있는 사람은 책임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거 결과에 책임지지 않고 서로 떠넘기는 사람들은 용기 없는 사람들”이라며 “‘내 탓이요’ 하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문 고문의 이런 지적을 두고 “‘이재명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문 고문은 지난 16일 민주당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도 “책임질 사람이 누구인지 다 안다”고 했다. 당내 반대에도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 의원과 서울시장에 출마한 송영길 전 대표를 직격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현재를 4차 산업혁명의 대격변기, 대변환 시대로 규정한 문 고문은 “당의 혁신을 위해선 김대중과 노무현 정신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대중 정신의 요체로는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는 세상’,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 ‘평화(통일)에의 꿈이 무지개처럼 솟아오르는 세상’ 등을 꼽았다.
노무현 정신의 요체로는 ‘사람 사는 세상’,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 ‘골고루 잘 사는 세상’ 등을 들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