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이 17일 여야에 ‘헌법개정특별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며 개헌론을 다시 꺼내 들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지금 단계에서 논의할 때가 아니다”며 개헌론에 선을 그었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74주년 제헌절 경축식에서 “개헌을 위해 많은 논의를 거쳤고 국민의 공감도 폭넓게 형성돼 있다”며 “이제 (개헌) 실천에 나설 때”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지난 4일에도 “임기 안에 개헌을 이뤄낼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며 개헌론을 언급했다. 김 의장은 “뛰어난 한 사람의 지도력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협력의 힘으로 운영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며 개헌 방향과 이유를 설명했다. ‘개헌이 모든 이슈를 빨아들일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새로운 방식의 개헌을 추진하자”며 ‘국민통합형 개헌’을 제안했다.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집권 초기 새로운 정책과 힘을 불어넣는 시기인데 개헌특위가 구성되면 모든 초점이 거기(개헌)로 빨려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 단계에서 개헌특위를 구성해 (개헌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고 밝혔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