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깨고 장외전 이어가는 이준석…'하버드 브레인'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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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당원권 정지 후 전국 돌며 여론전
차기 당대표 1위 조사까지 등장
김용태 "李, 최선의 방법 선택하고 있어"
차기 당대표 1위 조사까지 등장
김용태 "李, 최선의 방법 선택하고 있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초유의 당대표 중징계 사태를 겪은 뒤 예상을 깨고 전국을 돌며 '장외전'을 펼치고 있다. 이 대표는 당 중앙윤리위원회 재심 청구 및 법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하지 않고 조용히 '여론전'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 측근들 사이에서는 그가 무혐의를 대비해 차기 전당대회를 위한 지지 기반을 닦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윤리위 징계 이후 전국에 포진한 지지자들과 만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광주 청년들과의 만남을 비롯해 제주, 목포, 순천, 진주, 창원, 부산, 춘천 등을 찾았다. 지난 14일에는 각 지역의 당원들과 소통하겠다며 온라인 만남 신청서를 게시하기도 했는데, 이에 약 9000명에 가까운 지지자들이 이 대표를 만나겠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징계 당일만 하더라도 이 대표는 "수사 절차 시작 전에 6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준다는 것은 윤리위 형평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사실상 전면전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후 윤리위 재심 청구나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어떤 액션도 취하지 않았다. 정면충돌을 감행할 경우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조용한 행보'로 방향을 재설정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장외 여론전 전략이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16~18일 이틀간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를 진행해 지난 2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 대표는 25.2%의 지지율을 얻어 여당 주자 중 1위를 기록했다. 18.3%를 얻어 2위를 기록한 안철수 의원과도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밖 차이를 보였다.
연령, 성별, 지역을 막론하고 이 대표는 우위를 점했다. 특히 이 대표가 각별히 공을 들여온 광주·전라 지역에서 그는 29.1%로 안 의원(9%)을 압도했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도 29.1%로 15.0%의 안 의원을 두 배 가까이 앞섰다. 이 대표는 모든 연령층에서도 안 의원을 앞섰다.
이처럼 이 대표는 여전히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향후 발표될 경찰의 수사 결과는 여전히 가장 큰 리스크다. 수사 결과 문제가 발견돼 기소된다면 이 대표는 직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다. 이와 동시에 집권당 전체에 엄청난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이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여러 가지 전략이 있겠지만, 아직 고민 중인 것 같다. 사실 지금 이 대표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면서도 "경찰 수사 결과 기소가 된다면 대표직에서 사퇴하는 수밖에 없겠지만, 결과에 문제가 없을 때를 대비해 차기 전당대회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도와줄 수 있으니 지금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는 보통 현안에 대해 본인이 스스로 찬반 의견을 밝히는 성격인데, 윤리위 징계를 수용할지 안 할지도 아직 언급하지 않았다"며 "당원들을 만나면서 그동안 본인을 향해 제기돼 왔던 비판이나 장단점 평가 등을 듣기도 하고, 당대표 하면서 당원들을 많이 못 만난 만큼, 세 확장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사에서 언급한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이 대표는 지난 8일 윤리위 징계 이후 전국에 포진한 지지자들과 만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광주 청년들과의 만남을 비롯해 제주, 목포, 순천, 진주, 창원, 부산, 춘천 등을 찾았다. 지난 14일에는 각 지역의 당원들과 소통하겠다며 온라인 만남 신청서를 게시하기도 했는데, 이에 약 9000명에 가까운 지지자들이 이 대표를 만나겠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징계 당일만 하더라도 이 대표는 "수사 절차 시작 전에 6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준다는 것은 윤리위 형평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사실상 전면전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후 윤리위 재심 청구나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어떤 액션도 취하지 않았다. 정면충돌을 감행할 경우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조용한 행보'로 방향을 재설정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장외 여론전 전략이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16~18일 이틀간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를 진행해 지난 2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 대표는 25.2%의 지지율을 얻어 여당 주자 중 1위를 기록했다. 18.3%를 얻어 2위를 기록한 안철수 의원과도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밖 차이를 보였다.
연령, 성별, 지역을 막론하고 이 대표는 우위를 점했다. 특히 이 대표가 각별히 공을 들여온 광주·전라 지역에서 그는 29.1%로 안 의원(9%)을 압도했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도 29.1%로 15.0%의 안 의원을 두 배 가까이 앞섰다. 이 대표는 모든 연령층에서도 안 의원을 앞섰다.
이처럼 이 대표는 여전히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향후 발표될 경찰의 수사 결과는 여전히 가장 큰 리스크다. 수사 결과 문제가 발견돼 기소된다면 이 대표는 직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다. 이와 동시에 집권당 전체에 엄청난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이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여러 가지 전략이 있겠지만, 아직 고민 중인 것 같다. 사실 지금 이 대표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면서도 "경찰 수사 결과 기소가 된다면 대표직에서 사퇴하는 수밖에 없겠지만, 결과에 문제가 없을 때를 대비해 차기 전당대회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도와줄 수 있으니 지금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는 보통 현안에 대해 본인이 스스로 찬반 의견을 밝히는 성격인데, 윤리위 징계를 수용할지 안 할지도 아직 언급하지 않았다"며 "당원들을 만나면서 그동안 본인을 향해 제기돼 왔던 비판이나 장단점 평가 등을 듣기도 하고, 당대표 하면서 당원들을 많이 못 만난 만큼, 세 확장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사에서 언급한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