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한동훈 질문 패싱…尹 향해서는 '호가호위' 엉뚱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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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중궁궐에서 벗어나겠다고 물리적 공간을 청와대에서 용산, 용와대로 옮기면 뭐 합니까. 대통령은 더 이상 문고리 실세 뒤에 숨어서 호가호위(狐假虎威)하려 하지 마십시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5일 오후 열린 본회의에서 윤석열 정부 첫 대정부질문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고 의원이 두 달 전인 지난 5월 1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주고받은 문답 영상이 500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국민적인 큰 관심을 받았다.
당시 고 의원은 한 장관을 향해 "이렇게 공감 능력이 없느냐"는 등의 지적을 퍼부었다.
이로 인해 대벙부 질문서 고 의원이 한 장관을 향해 어떤 질의를 할지 관심이 높아졌지만 그는 한 장관을 패싱하고 한덕수 국무총리,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만 질문을 던졌다.
고 의원은 한 총리에게는 윤석열 정부의 인사 논란과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질문했다. 박 장관에게는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아내 신 모 씨가 ‘기타 수행원’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나토(NATO) 정상회의 방문 일정에 동행한 것에 대해 질문을 하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고 의원은 질의를 마친 후 마무리 발언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검찰 출신 인(人)의 장막에 둘러싸여서 스스로 황제처럼 군림하며 문제 제기하는 사람들에게 윽박지르기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무원 시험 합격은 권성동, 대통령실 합격은 윤석열’이라는 패러디가 봇물이 터지듯 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이어 "구중궁궐에서 벗어나겠다고 물리적 공간을 청와대에서 용산, 용와대로 옮기면 뭐 하나"라며 "대통령은 더 이상 문고리 실세 뒤에 숨어서 호가호위하려 하지 마라"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을 향해 '호가호위' 표현이 적절했느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호가호위가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부린다는 뜻으로 권력이 없는 자가 권력자의 총애를 등에 업고 날뛰는 것을 이르는 말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문고리 실세에게 대통령에 기대 호가호위 하지 말라는 표현이 맞지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에게 쓰기는 부적절했다는 평가다.
한 매체 기자는 26일 페이스북에 "호가호위 뜻을 모르는 아나운서 출신 국회의원. 이래서 캠핑장에서 만났다는 해명이 나왔던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과거 고 의원이 청와대 대변을 맡았던 시절 선거캠프와 캠핑장을 구분 못하냐는 뭇매를 맞았던 것을 재조명한 것이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호의호식(好衣好食)'을 말하려다 실수한 건가"라며 "고 의원이 한 장관에게 질문하지 않은 건 좋은 선택이라 생각된다"고 조롱했다.
장진영 변호사는 "무려 중국어학과 출신 KBS 13년 차 아나운서 인재라는 분이 한자 교육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호가호위도 모르는 척 몸소 희생했다"고 비아냥거렸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5일 오후 열린 본회의에서 윤석열 정부 첫 대정부질문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고 의원이 두 달 전인 지난 5월 1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주고받은 문답 영상이 500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국민적인 큰 관심을 받았다.
당시 고 의원은 한 장관을 향해 "이렇게 공감 능력이 없느냐"는 등의 지적을 퍼부었다.
이로 인해 대벙부 질문서 고 의원이 한 장관을 향해 어떤 질의를 할지 관심이 높아졌지만 그는 한 장관을 패싱하고 한덕수 국무총리,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만 질문을 던졌다.
고 의원은 한 총리에게는 윤석열 정부의 인사 논란과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질문했다. 박 장관에게는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아내 신 모 씨가 ‘기타 수행원’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나토(NATO) 정상회의 방문 일정에 동행한 것에 대해 질문을 하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고 의원은 질의를 마친 후 마무리 발언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검찰 출신 인(人)의 장막에 둘러싸여서 스스로 황제처럼 군림하며 문제 제기하는 사람들에게 윽박지르기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무원 시험 합격은 권성동, 대통령실 합격은 윤석열’이라는 패러디가 봇물이 터지듯 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이어 "구중궁궐에서 벗어나겠다고 물리적 공간을 청와대에서 용산, 용와대로 옮기면 뭐 하나"라며 "대통령은 더 이상 문고리 실세 뒤에 숨어서 호가호위하려 하지 마라"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을 향해 '호가호위' 표현이 적절했느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호가호위가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부린다는 뜻으로 권력이 없는 자가 권력자의 총애를 등에 업고 날뛰는 것을 이르는 말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문고리 실세에게 대통령에 기대 호가호위 하지 말라는 표현이 맞지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에게 쓰기는 부적절했다는 평가다.
한 매체 기자는 26일 페이스북에 "호가호위 뜻을 모르는 아나운서 출신 국회의원. 이래서 캠핑장에서 만났다는 해명이 나왔던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과거 고 의원이 청와대 대변을 맡았던 시절 선거캠프와 캠핑장을 구분 못하냐는 뭇매를 맞았던 것을 재조명한 것이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호의호식(好衣好食)'을 말하려다 실수한 건가"라며 "고 의원이 한 장관에게 질문하지 않은 건 좋은 선택이라 생각된다"고 조롱했다.
장진영 변호사는 "무려 중국어학과 출신 KBS 13년 차 아나운서 인재라는 분이 한자 교육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호가호위도 모르는 척 몸소 희생했다"고 비아냥거렸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