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지역 상품권 확대 발행·제사용품 할인·소비 쿠폰 등 풍성
대목 앞두고 합리적 소비 유도 마케팅 대대적 진행, 재난지원금도 팍팍
'고물가 추석' 전국 지자체 주민부담 완화책 쏟아낸다(종합)
고물가 추석을 맞아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주민 부담을 덜어주고자 다양한 완화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상당수 지자체가 지역사랑상품권을 확대 발행하고 제사용품 할인, 소비쿠폰 발행 등으로 닫힌 소비 심리를 공략하는 모습이다.

개인당 최대 100만 원의 재난지원금을 주기로 한 지자체도 있다.

서울시는 추석을 맞아 각 자치구에서 쓸 수 있는 '서울사랑상품권'을 4천790억 원 규모로 발행한다.

이 상품권은 할인율이 10%여서 발행할 때마다 온라인 구매 페이지 접속이 어려울 정도로 큰 인기를 끌어왔다.

9월 1일 강북·광진구를 포함해 15개 자치구, 2일에는 마포·용산구 등 10개 자치구 상품권을 판매한다.

서울시 153개 전통시장에서는 제사용품 할인판매 행사도 열린다.

9월 12일까지 종로구 광장시장, 중구 숭례문 수입상가, 용산구 후암시장, 동대문구 경동시장 등 주요 전통시장에서 제수와 농·수·축산물을 최대 3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온누리상품권이나 명절 선물 세트 등 경품도 증정한다.

'고물가 추석' 전국 지자체 주민부담 완화책 쏟아낸다(종합)
경기 성남시는 9월 1일부터 지역화폐인 성남사랑상품권을 10% 특별할인 판매한다.

할인 판매는 시가 준비한 300억 원 규모의 지역화폐가 소진될 때까지 계속된다.

시는 특별할인 기간 모바일 상품권 250억 원과 지류(종이) 상품권 50억 원 등 300억 원 규모의 상품권을 발행한다.

모바일 상품권은 '지역 상품권 착(chak)' 앱에서, 지류 상품권은 NH농협은행, 축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 4개 금융기관의 성남지역 123개 지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특별할인 기간이 끝나면 평소대로 할인율은 6%로 환원된다.

부산시는 9월 한 달간 지역화폐 동백전 충전 한도를 30만 원에서 60만 원으로 올리고, 캐시백을 최대 1만5천 원에서 4만5천 원으로 늘리는 '더블 이벤트'를 진행한다.

시는 또 관계 기관과 함께 농축산물 등 주요 품목의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가격 모니터링과 수급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농협 등 유통업체의 제사용품 할인 및 특판 행사, 직거래 장터 개설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원도 역시 민생 안정을 위해 추석 전까지 1천731억 원을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

추석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전통시장 등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강원상품권을 애초 계획했던 173억 원에서 304억 원으로 확대 발행한다.

이밖에 강원도는 도내 공공 부문 건설 공사 대금 1천억 원을 추석 전 지급하고, 연말에 주던 농업인 수당(가구당 70만 원) 지급을 위한 예산 347억 원을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

택시 추가 요금 인상을 동결하고, 시내버스·도시 가스 요금 인상 시기를 올해 연말로 늦추기로 했다.

제주도에서는 지난 10일부터 소상공인 가맹점 등을 대상으로 지역화폐 '탐나는전' 현장 할인 혜택을 시행한 이후 17일까지 하루 평균 2만4천여 건이 결제되고, 총 1억8천만 원가량의 할인 혜택이 제공됐다.

제주도는 추경예산 100억 원을 확보해 지난 10일부터 연 매출액 10억 원 이하의 가맹점에서 탐나는전을 사용할 경우 결제금액의 5%를 현장에서 할인해주는 소상공인 이용장려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또 전통시장과 상점가, 착한가격업소, 사회적기업은 5%를 추가해 결제금액의 10%가 현장 할인된다.

제주도는 추경 등으로 확보한 탐나는전 할인발행예산 78억여 원을 11월 1일부터 시작하는 코리아세일페스타에 투입해 10% 특별 할인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고물가 추석' 전국 지자체 주민부담 완화책 쏟아낸다(종합)
소상공인들의 카드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북도는 소비자가 15%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전북 제로페이 소비쿠폰'을 발행·판매한다.

총 9억 원 규모다.

전북 제로페이 소비쿠폰은 모바일 상품권으로 1만 원권, 3만 원권, 5만 원권 등 세 종류로 발행된다.

구매 한도는 1인당 쿠폰 가액으로 월 최대 50만 원이다.

충남 서산시도 9월 역대 최대 규모인 160억 원어치의 서산사랑 상품권을 발행한다.

1인당 구매 한도액은 한시적으로 평소의 두 배인 100만 원으로 올렸다.

10% 할인 금액에 구매할 수 있다.

경남도 역시 추석을 맞아 오는 29일 경남사랑상품권 120억 원을, 9월 2일에는 온라인 전용 상품권 '경남e지' 20억 원을 각각 발행하는 등 각 지자체는 앞다퉈 지역 상품권을 확대·발행해 고물가 여파로 커진 합리적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아울러 일부 지자체는 적게는 10만 원부터 많게는 100만 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전북 김제시는 9월 초까지 모든 시민에게 재난지원금 100만 원씩을 지급한다.

예산 811억 원이 책정됐다.

대상은 지난 5월 10일 현재 김제에 주소들 둔 시민 8만여 명이다.

사용 기한은 금액이 큰 점을 고려해 내년 설 명절까지로 길게 잡았다.

전남 영광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생하는 주민들을 위로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1인당 100만 원씩의 재난지원금을 준다.

지원 대상은 6월 1일 기준 영광에 주소를 두고 있는 주민 5만2천290명으로 추산되며 지역 화폐인 영광사랑카드로 지급된다.

하지만 군 단위에서 1인당 100만 원씩을 지급하는 것은 전국적으로 흔치 않은 일이어서 무리한 예산 집행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광역지자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제주도가 전 도민에게 10만 원씩을 지급한다.

(임미나 민영규 이우성 이상학 고성식 김도윤 정찬욱 황봉규 김동철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