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조용한 추석' 보낸 북한…올해 명절분위기 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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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매체 추석기사는 아직…지난주 전국민족씨름 경기 개최
북, 추석 당일만 휴일…주민들 형편에 맞게 차례상 마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자연재해의 여파로 지난 2년간 '조용한 추석'을 보낸 북한 주민들의 올해 추석은 어떨까.
북한은 2019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발병한 이후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추석을 거르다시피 했다.
2020년 1월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는 이유로 국경 봉쇄에 들어가면서 인원 이동이 엄격하게 통제됐고, 추석을 앞두고 태풍 피해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그해 추석 당일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부터 태풍 피해 복구 현장으로 현지 시찰을 나갔고, 지난해 추석에도 수해 피해를 본 함경남도에서 대대적인 복구 작업이 진행되어 전혀 명절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았다.
올해도 북한의 추석은 과거 '흥겨운 한가위' 풍경과는 거리가 멀 것으로 보인다.
추석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추석과 관련한 북한 매체의 보도는 지난 1일자 노동신문 기사가 유일하다.
그마저도 '9월의 절기와 민속'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백로·추분 등 다른 절기와 함께 "9월 10일은 우리 인민들이 크게 쇠어오는 민속 명절의 하나인 추석"이라고 간단히 소개한 것이 전부다.
추석을 앞두고 그 유래와 전통 등을 소개하는 특집 기사를 여러 건 실었던 예년과는 대조적이다.
또 2019년까지는 성묘 가는 주민을 위해 특별 편성한 버스·전철 등 대중교통의 증편과 운영시간 연장 기사가 실렸으나, 지난 2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관련 보도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올해 추석은 지난 2년보다는 명절 분위기가 다소 살아나는 조짐은 있다.
일례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지난 1∼2일 평양 능라도 경기장에서 제18차 대황소상 전국민족씨름 경기가 개최됐다고 보도했다.
생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매년 추석을 앞두고 개최된 대황소상 씨름 경기는 북한의 대표적인 추석 스포츠다.
2019년 16차 대회 때까지 북한 방송들은 매년 추석이면 대황소상 씨름 경기를 녹화방송했으나 지난해 17차 대회는 방송 편성에서 빠졌으며, 2020년에는 경기 자체가 열리지 않았다.
올해 경기 시행을 두고 지난달 10일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코로나19 종식과 정상방역체계 전환을 선언한 북한 당국이 그간 엄격하게 유지해온 주민 통제를 다소 풀어주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한때 봉건 잔재라는 이유로 대부분 명절을 없애면서도 추석과 성묘 전통만큼은 유지했고, 2000년대 들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더 장려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남쪽과 달리 추석 당일만 공휴일이어서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이기에는 시간이 부족한 탓에 북한에서 추석은 '성묘 가는 날'로 통한다.
북한 당국은 교외 공동묘지에 성묘하는 평양 시민들을 위해 버스 대수를 늘리고 지하철 시간을 연장하는 등 교통수단을 별도로 편성해왔다.
일반적으로 타지역 이동 시 통행증이 있어야 하지만, 추석만큼은 통행증을 쉽게 발급해주는 편이었다.
가족끼리 조상의 묘를 찾아 손질하고 준비해온 음식으로 차례를 지내는 게 북한의 보편적인 추석 문화다.
차례상 음식은 송편이 대표적이지만 예법이 엄격하게 정해져 있지 않고 식량난이 심화하면서 가정마다 형편에 맞게 준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북한은 평양의 추석 특산음식으로 찹쌀가루와 엿기름(길금)가루를 반죽해 기름에 지져 만드는 '노치'가 유명하다고 소개하지만, 만성적인 식량난 탓에 일반 가정에서 쉽게 차례상에 올릴 수 있는 음식은 아니다.
북한의 명절놀이로는 씨름경기가 가장 인기가 있고 이외에도 그네뛰기, 줄다리기, 길쌈놀이 등 남한에도 익숙한 민속놀이를 즐긴다.
/연합뉴스
북, 추석 당일만 휴일…주민들 형편에 맞게 차례상 마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자연재해의 여파로 지난 2년간 '조용한 추석'을 보낸 북한 주민들의 올해 추석은 어떨까.
북한은 2019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발병한 이후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추석을 거르다시피 했다.
2020년 1월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는 이유로 국경 봉쇄에 들어가면서 인원 이동이 엄격하게 통제됐고, 추석을 앞두고 태풍 피해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그해 추석 당일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부터 태풍 피해 복구 현장으로 현지 시찰을 나갔고, 지난해 추석에도 수해 피해를 본 함경남도에서 대대적인 복구 작업이 진행되어 전혀 명절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았다.
올해도 북한의 추석은 과거 '흥겨운 한가위' 풍경과는 거리가 멀 것으로 보인다.
추석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추석과 관련한 북한 매체의 보도는 지난 1일자 노동신문 기사가 유일하다.
그마저도 '9월의 절기와 민속'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백로·추분 등 다른 절기와 함께 "9월 10일은 우리 인민들이 크게 쇠어오는 민속 명절의 하나인 추석"이라고 간단히 소개한 것이 전부다.
추석을 앞두고 그 유래와 전통 등을 소개하는 특집 기사를 여러 건 실었던 예년과는 대조적이다.
또 2019년까지는 성묘 가는 주민을 위해 특별 편성한 버스·전철 등 대중교통의 증편과 운영시간 연장 기사가 실렸으나, 지난 2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관련 보도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올해 추석은 지난 2년보다는 명절 분위기가 다소 살아나는 조짐은 있다.
일례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지난 1∼2일 평양 능라도 경기장에서 제18차 대황소상 전국민족씨름 경기가 개최됐다고 보도했다.
생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매년 추석을 앞두고 개최된 대황소상 씨름 경기는 북한의 대표적인 추석 스포츠다.
2019년 16차 대회 때까지 북한 방송들은 매년 추석이면 대황소상 씨름 경기를 녹화방송했으나 지난해 17차 대회는 방송 편성에서 빠졌으며, 2020년에는 경기 자체가 열리지 않았다.
올해 경기 시행을 두고 지난달 10일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코로나19 종식과 정상방역체계 전환을 선언한 북한 당국이 그간 엄격하게 유지해온 주민 통제를 다소 풀어주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한때 봉건 잔재라는 이유로 대부분 명절을 없애면서도 추석과 성묘 전통만큼은 유지했고, 2000년대 들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더 장려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남쪽과 달리 추석 당일만 공휴일이어서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이기에는 시간이 부족한 탓에 북한에서 추석은 '성묘 가는 날'로 통한다.
북한 당국은 교외 공동묘지에 성묘하는 평양 시민들을 위해 버스 대수를 늘리고 지하철 시간을 연장하는 등 교통수단을 별도로 편성해왔다.
일반적으로 타지역 이동 시 통행증이 있어야 하지만, 추석만큼은 통행증을 쉽게 발급해주는 편이었다.
가족끼리 조상의 묘를 찾아 손질하고 준비해온 음식으로 차례를 지내는 게 북한의 보편적인 추석 문화다.
차례상 음식은 송편이 대표적이지만 예법이 엄격하게 정해져 있지 않고 식량난이 심화하면서 가정마다 형편에 맞게 준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북한은 평양의 추석 특산음식으로 찹쌀가루와 엿기름(길금)가루를 반죽해 기름에 지져 만드는 '노치'가 유명하다고 소개하지만, 만성적인 식량난 탓에 일반 가정에서 쉽게 차례상에 올릴 수 있는 음식은 아니다.
북한의 명절놀이로는 씨름경기가 가장 인기가 있고 이외에도 그네뛰기, 줄다리기, 길쌈놀이 등 남한에도 익숙한 민속놀이를 즐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