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사진=뉴스1
여권에서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이 12일 서울시장 ‘5선’에 도전할 수 있다는 뜻을 재차 내비쳤다.

오 시장은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5선 시장에 도전할 용의가 있느냐”고 묻자 “있다”라고 답했다.

장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지방자치단체 (지방선거) 실시 이후 4선은 처음으로 알고 있다"며 "정치적 입지가 커졌다"고 오 시장을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혹자는 '서울시장 임기가 띄엄띄엄 퐁당퐁당하다 보니 시정 평가를 제대로 인정 못 받는다'는 말도 한다”며 오 시장에게 5선 도전 의향을 물었다.

'사상 첫 5선 시장', 대선 길 닦은 오세훈

오 시장은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사상 첫 4선 서울시장’에 오르면서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로 발돋움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온 송영길 전 의원을 25개 자치구와 424개 동에서 모두 승리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전체 득표율은 59.05%로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울 득표율(50.56%)보다 8%포인트 이상 높았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여기에다 시장 임기(4년)도 21대 대통령 선거(2027년)보다 한 해 앞선 2026년에 끝나는 만큼 오 시장의 대권 도전을 예상하는 시각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13일부터 1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정계 주요 인물 8인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오 시장은 41%로 호감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남은 정치 행보는 대권뿐"

다만 오 시장은 그동안 시장직 5선 도전 의사를 줄곧 밝혔다. 오 시장은 6월 지방선거를 2주 앞둔 지난 5월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 나와 “서울시장 자리가 대권 못지않게 중요한 자리”라며 “서울시장 5선 도전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장에서 승리하면 5년 후 대권에 도전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직 부족하다. 정책도 더 시행착오를 통해 다듬어야 하고 품성도 아직 멀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당안팎에선 오 시장이 서울시장으로서 당내 영향력을 확대해 대권까지 거머쥐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로를 밟을 수 있다는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국회의원에다 4선 시장을 해 경험과 인지도는 이미 충분해서 남은 행보는 대권뿐”이라며 “21대 대통령 선거(2027년 3월)가 4년이나 남은 상황이기 때문에 정치적 목소리를 내서 반대층과 각을 세우기 보다는 시정에 집중하는 것이 대권을 위한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