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여권에서 제기되는 개각설에 대해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장관급 교체는 최소화하면서 차관급 인사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12일 윤석열 대통령이 3월 말~4월 초 개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전당대회가 끝났다고 인적 개편을 고려하지는 않는다”고 부인했다.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는 5월 개각 가능성에 대해서도 “취임 1주년을 맞아 인적 쇄신을 위해 장관을 대규모로 교체하는 것은 대통령의 평소 인사 철학과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차관급 이하 각 부처 인사에 대해선 “지난 1년간 성과를 평가·검증한 뒤 이에 따른 인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차관급 이하 공무원들의 대규모 인사를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비서관급 이하 공무원들도 이와 연계된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윤 대통령이 큰 폭의 내각 인사에 소극적인 것은 인사청문회 부담 때문이다. 올 상반기 윤 대통령의 외교 일정이 촘촘한 데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안정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김일범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은 개인 신상을 이유로 자진 사퇴한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의전비서관은 대통령의 외교 의전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한·일 정상회담, 한·미 정상회담 등 중요한 외교 일정을 앞두고 핵심 외교 참모가 교체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김 비서관이 사실상 경질됐다는 설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