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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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문재인입니다'가 지지자들 기대에 못 미치는 흥행 성적을 기록 중인 가운데, 해당 영화 관람 티켓이 공짜로 뿌려지고 있다. 지난 10일 개봉한 후 일주일 총관람객이 7만8000여명인데, 개봉 전부터 16일까지 공짜 표는 7500장, 70% 할인 표는 3000장이 뿌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메가박스는 16일 오전 11시부터 다음날까지 '문재인입니다 선착순 빵원 티켓'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홈페이지에서 쿠폰을 다운로드 받은 뒤 영화관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선착순 5500장이며, 쿠폰 사용 기한은 16~17일이다. 무료 티켓 이벤트 진행 주체는 메가박스가 아닌 배급사다.

해당 영화의 공짜 티켓 수량은 최근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다른 영화와 비교했을 때도 많은 수준이다. 메가박스에서는 현재 영화 '거신: 바람의 아이'에 대해서도 똑같은 무료 티켓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벤트 티켓 수량은 1500장이다.

'문재인입니다'는 개봉 전에도 5000매 선착순으로 공짜·할인 쿠폰 다운로드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선착순 2000매까진 무료, 나머지 3000매에 대해선 4000원으로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아직 개봉 초반이긴 하지만 '문재인입니다'는 과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조국 전 법무장관을 배경으로 한 영화와 비교하면 흥행 실적이 부진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2017년 개봉한 영화 '노무현입니다'는 관객 185만명을 기록했는데, 첫 나흘(주말 포함) 사이에만 59만6691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작년 개봉한 '그대가 조국'의 최종 누적 관객 수도 33만명이다.

추세도 좋지 않은 편이다. 개봉 첫날인 10일에는 약 1만3000명이 관람하며 당일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이어 개봉 3일 차 만에 누적 관객 수 5만여명을 기록하고 스크린 수도 602개로 늘어났다. 그러나 주말을 지나며 기세가 확 꺾인 분위기다. 일일 관객 수는 15일 3522명으로 개봉 첫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7위를 기록했다. 무료 티켓 이벤트 등은 이러한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친야(親野) 성향 커뮤니티에는 영화 관람을 독려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커뮤니티에서 "큰일이다. 영화 실적이 좋지 않다", "이러다간 100만은커녕 10~20만 하고 끝날 수도 있다", "최소한 '그대가 조국'보단 더 나와야 한다" 등 반응을 내놓고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