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방중 마지막 날인 9일 “미·중 간 디커플링(탈동조화)은 양국에 재앙이 되고, 세계의 불안정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이 대화 필요성 등에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획기적인 돌파구는 마련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옐런 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 미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은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추진하지 않는다”며 “디커플링과 공급망 다변화는 분명히 구분되며, 국가안보 차원에서 전략 기술에만 중국의 접근을 막는 디리스킹(위험 최소화)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나는 미·중 관계를 초강대국의 충돌 프레임으로 보지 않는다”며 “양국이 모두 번영하기에 충분할 만큼 세계는 크다고 믿고 이번 협의를 통해 일부 진전을 이뤘다”고 했다. 다만 그는 “중국의 지식재산권 문제와 비(非)시장적 정책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과 미국 기업에 대한 강압적 조치에 엄중한 우려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서로를 겨냥한 수출통제 정책 등을 펼치고 있다.

베이징=강현우/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