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센스 돋보인 장면"…호평 나온 '놀라 되묻기' 뭐길래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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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위서 박용진과 설전 벌인 한동훈
朴, 마이크 꺼진 상태서 '예산 삭감' 언급
韓 "지금 예산 삭감 기대하라고 하셨나?"
"韓, 朴 발언 알리려고 일부러 되물은 듯"
朴, 마이크 꺼진 상태서 '예산 삭감' 언급
韓 "지금 예산 삭감 기대하라고 하셨나?"
"韓, 朴 발언 알리려고 일부러 되물은 듯"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검찰 특수활동비 유용 의혹을 놓고 설전을 벌인 가운데, 격한 분위기 속에 질의를 마친 박 의원이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예산 삭감'을 예고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박 의원은 당시 회의에서 뉴스타파 보도를 바탕으로 '과거 검찰 특활비가 떡값으로 지급됐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게 사실이라면 문제가 될 테고 사실이 아니라면 검찰이나 법무부에서 반박 자료를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박 의원의 말씀 중에서 사실과 다른 게 많다. 떡값을 (나눠 줬다고) 이렇게 국민 앞에 주장하시면, 지금 (의혹 제기) 근거는 뉴스타파의 뇌피셜(근거 없는 주장)뿐이지 않나. (검찰 특활비는) 2017년에 여러 가지 감찰이 있었고 그 이후에 개선이 이뤄진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한 장관은 반박을 이어가면서 2018년 12월 일부 국회의원들이 국회사무처와 선거관리위원회에 영수증을 이중 제출해 국회 예산을 타낸 문제를 소환했다. 공개된 국회의원 26명의 명단에는 박 의원도 있었다. 당시 의원 대부분은 영수증 이중 제출로 받은 돈을 즉시 반납했거나 반납 의사를 밝혔다.
이어 한 장관은 "'국민의 세금을 빼먹었다'는 정도의 얘기가 되려면 영수증을 이중 제출해 돈을 빼먹은 게 밝혀져 사과하시지 않았나. 그 정도는 돼야 증거가 있는 것"이라며 "영수증 등 아무런 근거도 없이 (특활비를) '떡값'이라고 주장하는 건 굉장히 모욕적인 얘기"라고 받아쳤다.
질의가 끝나고 최강욱 민주당 의원이 질의를 시작할 무렵, 박 의원은 발언 시간이 초과해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한 장관을 향해 '예산 삭감'을 경고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때 한 장관은 "예산 삭감해드리겠다고 기대하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지금?"이라고 놀라 되물었다. 박 의원은 '이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있냐'는 기자의 질의에 예산 삭감의 당위성을 주장한 자신의 발언이 담긴 유튜브 영상 링크를 보내 답변을 갈음했다. 발언 사실은 부인하지 않았다. 박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도 "국민의 감사와 감시를 회피하려는 예산은 삭감 대상"이라고 썼다.
한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도 (당시) 놀라서 되물었다. 분명 그런 말을 했다"며 "자기 돈도 아니고 국민 세금 갖고 공무수행 하면서 자기가 기분 상했다고 그런 식의 말을 공개석상에서 하는 건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대단히 후진 갑질이라고 생각하실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여권 관계자는 "자신의 소속 상임위 소관 기관장에게 예산 삭감을 운운하는 건 그 필요성은 차치하더라도 갑질로 보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 장관이 박 의원의 말에 놀라 되물으며 박 의원의 발언 내용을 조목조목 언급한 것을 두고선 호평도 나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발언한 거라 방송으로 회의를 보는 국민이나 기자들이 놓칠 수 있었는데, 한 장관이 박 의원의 발언을 알려지게 하려고 일부러 되물은 것 같다. 한 장관의 센스나 순발력이 돋보인 장면"이라고 주장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박 의원은 당시 회의에서 뉴스타파 보도를 바탕으로 '과거 검찰 특활비가 떡값으로 지급됐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게 사실이라면 문제가 될 테고 사실이 아니라면 검찰이나 법무부에서 반박 자료를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박 의원의 말씀 중에서 사실과 다른 게 많다. 떡값을 (나눠 줬다고) 이렇게 국민 앞에 주장하시면, 지금 (의혹 제기) 근거는 뉴스타파의 뇌피셜(근거 없는 주장)뿐이지 않나. (검찰 특활비는) 2017년에 여러 가지 감찰이 있었고 그 이후에 개선이 이뤄진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한 장관은 반박을 이어가면서 2018년 12월 일부 국회의원들이 국회사무처와 선거관리위원회에 영수증을 이중 제출해 국회 예산을 타낸 문제를 소환했다. 공개된 국회의원 26명의 명단에는 박 의원도 있었다. 당시 의원 대부분은 영수증 이중 제출로 받은 돈을 즉시 반납했거나 반납 의사를 밝혔다.
이어 한 장관은 "'국민의 세금을 빼먹었다'는 정도의 얘기가 되려면 영수증을 이중 제출해 돈을 빼먹은 게 밝혀져 사과하시지 않았나. 그 정도는 돼야 증거가 있는 것"이라며 "영수증 등 아무런 근거도 없이 (특활비를) '떡값'이라고 주장하는 건 굉장히 모욕적인 얘기"라고 받아쳤다.
질의가 끝나고 최강욱 민주당 의원이 질의를 시작할 무렵, 박 의원은 발언 시간이 초과해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한 장관을 향해 '예산 삭감'을 경고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때 한 장관은 "예산 삭감해드리겠다고 기대하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지금?"이라고 놀라 되물었다. 박 의원은 '이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있냐'는 기자의 질의에 예산 삭감의 당위성을 주장한 자신의 발언이 담긴 유튜브 영상 링크를 보내 답변을 갈음했다. 발언 사실은 부인하지 않았다. 박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도 "국민의 감사와 감시를 회피하려는 예산은 삭감 대상"이라고 썼다.
한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도 (당시) 놀라서 되물었다. 분명 그런 말을 했다"며 "자기 돈도 아니고 국민 세금 갖고 공무수행 하면서 자기가 기분 상했다고 그런 식의 말을 공개석상에서 하는 건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대단히 후진 갑질이라고 생각하실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여권 관계자는 "자신의 소속 상임위 소관 기관장에게 예산 삭감을 운운하는 건 그 필요성은 차치하더라도 갑질로 보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 장관이 박 의원의 말에 놀라 되물으며 박 의원의 발언 내용을 조목조목 언급한 것을 두고선 호평도 나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발언한 거라 방송으로 회의를 보는 국민이나 기자들이 놓칠 수 있었는데, 한 장관이 박 의원의 발언을 알려지게 하려고 일부러 되물은 것 같다. 한 장관의 센스나 순발력이 돋보인 장면"이라고 주장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