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봉천7의1 재개발지구 사업이 급진전되고 있다.

지난 2월말 철거작업에 들어간 이곳 사업이 1개월여만에 27%의 높은
철거율을 보이고 있다.

이주비의 일부를 지급받은 조합원까지 더하면 65%의 이주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지구는 봉천4거리(서울대입구역)에서 관악로를 따라 상도동방향으로
5백m 정도 올라가다보면 나타나는 강남고려병원 뒤편언덕에 위치한다.

지난 65년 집단이주해온 한강 수재민들의 생활 터전이었던 이곳은 지난
73년말 재개발지구 지정이 처음 이루어졌던곳 중 하나이다.

이곳은 지구지정 20년만인 지난해 12월 사업시행인가가 떨어지면서 재개발
사업 추진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이 지구 조합은 오는 10월까지 철거를 마치고 올해말 관리처분을 받을
예정이다. 시공사는 우성건설이다.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2천2백가구가 넘는 대규모 재개발지구 사업
이 사실상 1년만에 마무리되는 셈이다.

2만2천9백77평의 대지에 지어질 아파트는 총 2천2백84가구.

14~29층 8개동으로 건립되는 이아파트는 세입자에게 돌아가는 15평형
임대아파트가 8백가구이며 26평형이 3백43가구, 33평형이 7백31가구,
43평형이 4백10가구이다.

또 연면적 3천8백여평 규모의 상가 2개동과 유치원 1개동이 들어선다.

봉천7의1지구의 조합원아파트 평형배정은 조합원이 점유하고 있는
국공유지의 크기에 따라 결정된다.

이지구 대지 전체가 국공유지이기 때문이다.

조합원이 최대평형인 43평형을 배정받기 위해서는 20평짜리 이상의 땅을
점유하고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33평형의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서는 10~20평짜리의 지분, 26평형은
10평짜리 미만의 대지 점유자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조합이 분석하고있는 조합원의 대지점유분포에 따르면 43평형은 지분
18.5평초과 33평형은 지분 8.5~18.5평, 26평형은 지분 8.5평미만 점유
조합원에게 분양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는 종전토지비 평가에 근거한 것이 아니어서 지구내 각 지분의
위치에 따른 재산액을 감안할때 20평이상과 10~20평짜리 땅을 소유해야
각각 43평형과 33평형을 배정받을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분가격은 20평이상짜리가 1억1천만원부터 거래되고있고 10~20평 지분은
7천2백만~8천만원에 매매되고 있다.

또 10평미만의 땅은 5천만원을 조금 웃돌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금액은 채권없이 아파트를 확보하는데 대한 대가이며
조합원지분을 사 새로 조합원이 될경우 국공유지를 불하받아야 한다.

이 지구 공시지가는 평당 9백80만원선이나 서울시내 다른 재개발지구의
경우를 감안할때 택지평가에 의한 국공유지 불하대금은 평당 2백만원 내외
로 추정되고 있다.

관리처분때의 분양가격은 국공유지 불하가격이 이정도 수준일 경우 평당
3백만원선이 될 것이라는게 조합및 시공사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지 부동산관계자들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지분거래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고 거래가격도 이곳 재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조금씩 오르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조합원분을 제외한 일반분양 아파트는 26평형 75가구, 43평형 2백5가구등
2백80가구로 내정돼 있다.

보류물량이 일부 있어 이중 20가구정도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이들 일반분양분은 내년 2월께 분양될 예정이다.

인근 아파트시세는 이지구와 5백여 거리에 있는 현대아파트(92년 입주)가
평당 5백만원선이다.

이지구의 입지여건중 가장큰 특징은 교통여건이 원활한 것.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이 인근에 있고 97년 완공예정인 지하철7호선
역이 봉천동 고개넘어 숭실대앞에 생긴다.

현재 4차선에서 8차선으로 확장되고있는 봉천동 고갯길공사가 이곳 입주
시기와 같은 97년에 끝날 예정이어서 도로교통여건도 크게 나아질 전망이다.

또 지구 접경에 공원이 조성될 계획이어서 휴식공간도 넉넉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기관으로는 인근에 봉천여중고 봉천국교 원당국교가 있으며 재래시장
은 봉천시장과 중앙시장이 있다. 한편 이지구에는 조합원중 65%가 외지인
으로 바뀐 상태다.

<김철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