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민간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하는 위례신도시(서울 송파구, 경기 성남·하남시에 걸친 택지지구) 아파트 분양권에 최대 1억8000여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가 17일 공개한 전국 아파트 분양권 및 오피스텔 매매·전월세 실거래가 정보에 따르면 성남시 창곡동 ‘래미안 위례신도시’ 전용 120㎡는 2년 전 분양가(7억9980만원)보다 1억8660만원가량 오른 9억8640만원에 지난달 거래됐다. 같은달 인근 ‘위례 사랑으로부영’ 전용 85㎡도 웃돈 7500만원이 붙어 6억2400만원에 매매됐다. 박성진 위례원공인 대표는 “업계에서 나돌던 ‘최고 2억원 웃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위례신도시 주요 단지 분양권에 평균 5000만~1억원 정도 웃돈이 붙어 거래됐고, 거래량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위례 분양권 '웃돈' 최대 1억8000만원…실거래가 첫 공개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와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등 수도권 주요 신도시·택지지구 내 인기 단지도 올 하반기 들어 3000만~7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 3억7669만원에 분양된 동탄2신도시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 전용 84㎡는 지난 7월 4억4617만원에 거래되는 등 최근 분양권 가격이 오름세다. 입주가 이어지고 있는 동탄2신도시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동탄2는 물량이 많아 수도권 다른 신도시보다 분양권 거래량도 많다”고 말했다. 미사강변도시는 최근 분양권 거래량은 적은 편이지만 가격 강세는 유지하고 있다. ‘미사강변2차푸르지오’ 전용 101㎡는 지난해 분양가에서 4000만원 오른 5억7690만원에 매매됐다.

서울 분양권값 상승세는 경기 택지지구보다 가파르게 올랐다. 1년여 전에 분양한 강서구 공항동 ‘마곡힐스테이트’ 전용 84㎡는 1억5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지난달 6억70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 분양 열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분양권 가격이 주변 신규 아파트값 수준으로 뛴 상태라 실수요자가 아닌 투자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향후 주택 입주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공개된 분양권 거래현황을 살펴보면 전매 차익을 노린 투자 수요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개업소나 건설회사 입소문에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 실거래 가격이 공개되기 때문에 자료를 확인하는 안전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공개된 전국 오피스텔 매매·전월세 가격에 따르면 수도권 도심의 주거용 오피스텔 중 상당수는 전셋값이 매매가격의 80~90%에 이르는 이른바 ‘깡통 오피스텔’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는 서울 지역 이외 전세입자들은 오피스텔 매매거래 가격을 알 수 없었다. 경기 성남시 정자동 ‘분당두산위브파빌리온’ 오피스텔 전용 75㎡는 지난달 4억6000만원에 매매됐고, 전세는 4억3000만원에 계약돼 전세가율이 90%를 넘었다. 서울 한강로1가 용산파크자이 오피스텔 전용 37㎡는 지난 7월 2억9000만원에 매매됐으며 같은 달 2억5000만원에 전세거래가 이뤄졌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