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금→주택담보대출 전환 바늘구멍?…입주 시작한 단지는 '안도의 미소'
지난달부터 금융회사들이 신규 집단대출(아파트 중도금 대출)을 억제하고 있지만 입주 예정 단지의 중도금 대출은 주택담보대출로 기존처럼 순조롭게 전환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서울 영등포구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 경기 남양주시 ‘별내 푸르지오’, 수원시 오목천동 ‘서희 스타힐스’ 등의 입주자는 중도금 대출을 주택담보대출로 순조롭게 갈아타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준공을 앞둔 단지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은 계약자 개인 신용에 문제가 없으면 잘 진행된다”며 “웃돈(프리미엄)도 붙고 해서 계약자의 입주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중도금 대출은 시공사가 연대보증을 서는 집단대출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은 입주자가 은행과 계약을 체결한다.

일각에서는 주택담보대출 억제에 나선 은행들이 중도금 대출의 주택담보대출 전환을 꺼릴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입주 단지들은 별다른 문제 없이 집들이를 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웃돈이 붙어 자산가치가 다소 높아진 데다 금융당국도 전환에 대해서는 규제할 의사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연 3%대 초반에서 최근 연 3%대 중반으로 소폭 상승했다.

김능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다음달부터 수도권에서 시행되는 가계부채 관리방안에도 신규 입주 단지의 중도금 전환대출은 포함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중도금 대출을 주택담보대출로 전환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