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테이트세운' 다음 달 공급
998가구 중 899가구 일반분양
전용면적 39~59㎡ 중소형
세운상가는 1968년 지어진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 건물이다. 1990년대 초반까지 종합 가전제품 상가로 호황을 누렸지만 용산과 강남 등이 개발되며 ‘도심 속 낙후지역’으로 전락했다.
2006년 ‘세운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다. 서울시장이 바뀔 때마다 개발계획이 변경되면서 난항을 겪었다. 지금은 박원순 시장이 2011년 세운 ‘다시 세운’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맞춰 재개발을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세운상가 주변지역(43만8585㎡)을 8개 구역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169개 구역으로 쪼개는 방식으로 재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개발이 마무리되면 아파트·레지던스·호텔·오피스텔·오피스 등이 어우러진 업무·상업지역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3구역 내 지하철 을지로3가역 인근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세운은 998가구 중 899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실수요자들을 겨냥해 39~59㎡의 중소형으로 모든 주택형을 구성했다. 분양가 9억원 이하 일부 가구는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 아파트의 가장 큰 장점은 탁월한 입지다. 지하철 1·2·3·5호선 4개 노선과 다양한 버스 노선을 이용할 수 있다. 배후수요도 탄탄하다. SK그룹 한화그룹 현대그룹 KEB하나은행 등 주변 대기업과 금융회사 직원만 70만 명으로 추산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전세, 월세 등 임대 수요가 풍부해 노후 대비 투자에도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등 유통시설과 광장시장 방산종합시장 등 전통시장, 청계천산책로 광화문 등도 걸어서 즐길 수 있다. 자체개발한 홈IoT(사물인터넷) 시스템과 뛰어난 공간설계도 강점으로 꼽힌다. ‘ㄷ’자형 주방, 거실 팬트리 등을 배치해 공간을 보다 넓게 쓸 수 있도록 했다. 홈IoT 시스템인 하이오티(Hi-oT)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폰으로 공동현관 출입, 주차확인, 지진 감지, 환기 시스템 등을 제어할 수 있다.
‘힐스테이트 세운’의 모델하우스는 용산구 갈월동 5의 11에 이달 28일 문을 연다. 분양은 7월 초로 예정됐다.
“서울 명소될 것”
세운3구역은 8개 구역 중 핵심으로 꼽힌다. 대지면적이 가장 크다. 대우건설이 신사옥으로 사용하는 써밋타워가 준공하는 등 사업속도도 빠르다. 세운3구역은 3단계로 나눠 개발하고 있다. 1단계인 ‘힐스테이트 세운’에 이어 2·3단계 개발이 마무리되면 3구역에서만 총 3600여 가구의 아파트와 서비스드레지던스(생활형 숙박시설)가 공급될 예정이다. 주변 구역의 공급도 본격화된다. 대우건설이 올 하반기 600여 가구(6-3-4구역), 내년 중 700여 가구(세운6-3-3구역)를 분양할 예정이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종로 청계천 을지로에 걸친 세운지구는 사대문 안에 남은 마지막 대규모 개발지”라며 “희소성, 탄탄한 배후수요, 초역세권, 광화문·명동·동대문 등 중심업무지구를 연결하는 도심 인프라 등의 장점이 있어 서울의 핵심 업무지구 중 한 곳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