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연장선(인천 석남~청라)이 계획보다 2년 이른 2027년 개통한다. 청라국제도시의 첫 전철이어서 개통 뒤 일대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24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와 기획재정부는 지난 21일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사업의 ‘총사업비 조정 협의’를 열고 이 노선을 당초보다 2년 이른 2027년 개통하기로 결정했다. 착공 시점은 2022년에서 2021년으로 앞당겨진다. 총 사업비는 1조2977억원(국비 7786억원·시비 5191억원)으로 책정했다. 기재부는 같은 날 이 같은 내용의 총사업비 조정 결과를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

서울 7호선 청라연장선은 7호선 석남역(예정)과 청라국제도시 사이 10.6㎞를 잇는 노선이다. 정거장 6개가 새로 들어선다. 당초 개통 예정일은 2029년이었다. 2017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맡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재원 여력이 부족하다며 2029년 개통을 권고했다. 주민들이 반발하자 인천시는 지난해 10월 2027년 개통을 목표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이르면 다음달 이 노선의 기본계획 승인을 마칠 예정이다. 이후 인천시는 9월 기본·실시설계에 나선 뒤 2021년 착공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한번에 시행하는 등 사업기간을 최대한 단축해 적기 개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서울로 직결된 노선인 만큼 가산, 구로 등 서울 서남권 주요 업무지구로의 접근성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학과 교수는 “청라와 서울 강서구를 잇는 청라 간선급행버스(BRT)는 주민에게 외면받고 있다”며 “서울로 환승 없이 오갈 수 있는 전철이 개통되면 일대 교통 여건이 크게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계획대로 개통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입을 모았다. 철도 사업에 변수가 워낙 많아서다. 예산 부족, 토지보상 지연 등 이유는 다양하다. 서울 8호선 연장 별내선(암사역~별내역) 공사는 암사유적지 문화재 조사와 개발행위 허가 등의 문제로 1년 늦어졌다. 7호선 청라연장선의 선행구간인 7호선 석남연장(부평구청~석남, 4.12㎞)은 2014년 착공했으나 개통일이 2018년에서 2021년으로 늦춰졌다. 사업비 조정, 사업계획 승인 등의 행정 절차가 지연된 데다 시공사까지 파산한 게 원인이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