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에 '내성' 생겼나…강남권 이어 여의도·목동까지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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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기 지역 아파트값 최고가 속출
여의도 목화·광장 신고가
목동 일대 '매물 품귀'
"거래량, 평년의 30% 그쳐
상승 역부족" 지적도
여의도 목화·광장 신고가
목동 일대 '매물 품귀'
"거래량, 평년의 30% 그쳐
상승 역부족" 지적도
서울 강남권에서 지난해 최고가 수준을 뛰어넘어 거래되는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이달 들어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강남구 압구정현대 개포주공1단지 미도, 서초구 래미안퍼스티지 등의 일부 주택형이 역대 최고가에 거래됐다. 이 같은 상승세는 여의도, 목동 등 서울 인기 주거지역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지금처럼 정부의 수요 억제 기조가 유지되는 한 전반적인 반등세가 나타나기는 어렵다”며 “인기 주거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간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상 최고가 속출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61㎡는 지난달 29일 20억68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2018년 9월, 20억4000만원)에 비해 2000만원 이상 뛰어올랐다. 이 주택형의 매매가는 지난 3월 17억원대까지 떨어졌으나 4월 19억원대를 회복한 데 이어 지난달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잠실동 J공인 관계자는 “이달 들어 11건 이상 매매 거래가 성사되고 급매물 가격도 19억원 중반대로 올라섰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강남구에서도 재건축 단지들이 잇달아 사상 최고가 기록을 쓰고 있다. 압구정동 현대7차 전용면적 144㎡는 이달 31억5000만원에 팔렸다. 작년 가을 직전 최고가보다 5000만원 높은 수준이다. 현대5차 전용 82㎡도 이달 역대 최고가인 24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철거를 준비 중인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전용 49.56㎡ 조합원 입주권은 지난달 중순 21억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 기록을 바꿨다. 이달 들어서도 20억9000만원에 거래되면서 20억원대 시세를 굳혔다. 재건축조합 설립을 준비 중인 대치동 미도맨션2차 전용 84.96㎡ 역시 4월 말 19억원에 거래되며 전고점(18억7500만원)을 뛰어넘었다.
서초구에선 재건축을 끝낸 중대형 아파트가 시세 상승을 선도하고 있다.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169.31㎡는 이달 초 38억원에 거래되며 전고점(2018년 9월, 36억5000만원) 대비 1억5000만원 상승했다. 비슷한 시기 인접한 반포자이 전용 165.446㎡도 33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집주인 내놨던 매물 거둬들여”
강남권 재건축·고가 아파트에서 시작한 아파트값 상승세가 다른 지역 재건축단지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여의도에선 이달 중순 광장아파트 전용 117.36㎡와 목화 전용 51.07㎡가 각각 17억3000만원과 9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에선 아파트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강남권 아파트값이 급등하자 덩달아 뛸 것이란 기대에 집주인들이 내놨던 물건을 거두고 있다. 3월 이후부터 매수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매물이 부족해 거래가 거의 없다는 게 양천구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신정동 D공인 관계자는 “지난주에만 물건을 내놨던 소유주 여덟 명이 매각 보류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실수요자들이 지난해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 이후 집값이 안정된 시점을 이용해 강남권에 신규 진입하거나 갈아타기에 나섰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10년 이상을 바라보는 장기 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보고 매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상승세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하려면 충분한 거래량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현재로선 전체 거래량이 예년의 30% 수준에 그친다”며 “개발 호재가 있는 곳엔 투자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지만, 일반 아파트 매수심리까지 살아났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61㎡는 지난달 29일 20억68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2018년 9월, 20억4000만원)에 비해 2000만원 이상 뛰어올랐다. 이 주택형의 매매가는 지난 3월 17억원대까지 떨어졌으나 4월 19억원대를 회복한 데 이어 지난달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잠실동 J공인 관계자는 “이달 들어 11건 이상 매매 거래가 성사되고 급매물 가격도 19억원 중반대로 올라섰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강남구에서도 재건축 단지들이 잇달아 사상 최고가 기록을 쓰고 있다. 압구정동 현대7차 전용면적 144㎡는 이달 31억5000만원에 팔렸다. 작년 가을 직전 최고가보다 5000만원 높은 수준이다. 현대5차 전용 82㎡도 이달 역대 최고가인 24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철거를 준비 중인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전용 49.56㎡ 조합원 입주권은 지난달 중순 21억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 기록을 바꿨다. 이달 들어서도 20억9000만원에 거래되면서 20억원대 시세를 굳혔다. 재건축조합 설립을 준비 중인 대치동 미도맨션2차 전용 84.96㎡ 역시 4월 말 19억원에 거래되며 전고점(18억7500만원)을 뛰어넘었다.
서초구에선 재건축을 끝낸 중대형 아파트가 시세 상승을 선도하고 있다.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169.31㎡는 이달 초 38억원에 거래되며 전고점(2018년 9월, 36억5000만원) 대비 1억5000만원 상승했다. 비슷한 시기 인접한 반포자이 전용 165.446㎡도 33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집주인 내놨던 매물 거둬들여”
강남권 재건축·고가 아파트에서 시작한 아파트값 상승세가 다른 지역 재건축단지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여의도에선 이달 중순 광장아파트 전용 117.36㎡와 목화 전용 51.07㎡가 각각 17억3000만원과 9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에선 아파트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강남권 아파트값이 급등하자 덩달아 뛸 것이란 기대에 집주인들이 내놨던 물건을 거두고 있다. 3월 이후부터 매수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매물이 부족해 거래가 거의 없다는 게 양천구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신정동 D공인 관계자는 “지난주에만 물건을 내놨던 소유주 여덟 명이 매각 보류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실수요자들이 지난해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 이후 집값이 안정된 시점을 이용해 강남권에 신규 진입하거나 갈아타기에 나섰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10년 이상을 바라보는 장기 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보고 매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상승세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하려면 충분한 거래량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현재로선 전체 거래량이 예년의 30% 수준에 그친다”며 “개발 호재가 있는 곳엔 투자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지만, 일반 아파트 매수심리까지 살아났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