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입주 17년…'잠원동 롯데캐슬' 리모델링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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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재건축 성공 모델
조합 설립, 현장 설명회 나서
대림·GS·포스코 등 6개사 참여
조합 설립, 현장 설명회 나서
대림·GS·포스코 등 6개사 참여
서울 서초구 잠원동 롯데캐슬갤럭시1차(사진)가 재건축을 끝낸 지 17년 만에 리모델링에 나선다. 리모델링이 끝나면 ‘재건축 후 리모델링’의 첫 사례가 된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롯데캐슬갤럭시1차 리모델링 조합은 지난달 27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에 나섰다. 현장설명회에는 대림산업, GS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쌍용건설, 효성중공업 등 건설사 여섯 곳이 참여했다.
이 단지는 옛 설악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다. 2002년 입주했다. 서울 1기 재건축 단지 가운데 속도가 가장 빨랐다. 지난해 서울시 ‘서울형리모델링사업’을 신청했지만 심사에서 탈락했다. 이후 주민들이 리모델링 사업을 직접 추진했다. 조합설립 인가는 지난 7월 받았다.
재건축을 끝낸 지 17년 만에 다시 리모델링에 나서는 건 인근에 새 아파트가 대거 들어선 영향이 크다. 잠원 반포 등에 아크로리버뷰(2018년), 아크로리버파크(2016년),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2019년) 등 신축 단지가 입주하면서 단지 노후도가 부각된 탓이다.
조합은 리모델링을 통해 5개 동(지하 4층~지상 28층), 294가구를 새로 지을 계획이다. 고급화와 지하주차장 증축까지 할 경우 가구당 분담금은 1억6000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공사비는 1500억원 규모다. 입찰 마감은 오는 25일이다.
리모델링 기술력을 키워온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쌍용건설과 수주 실적을 앞세운 대림산업, GS건설 등 대형사가 맞붙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롯데가 리모델링 시공권을 따내면 재건축에 이어 2관왕이 된다. 재건축 전 옛 설악아파트도 롯데건설이 지었다. 홍정림 조합장은 “재건축과 비교하면 절차가 까다롭지 않아 사업 속도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이 단지를 비롯해 올 4분기 수도권에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아파트 세 곳이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송파구 문정시영, 경기 용인 초입마을아파트 등이다. 총 사업비가 7600억원에 이르는 만큼 주요 건설사가 대거 뛰어들 전망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 규제로 재건축보다 리모델링 사업이 각광받고 있다”며 “리모델링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 시공사 간 수주전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롯데캐슬갤럭시1차 리모델링 조합은 지난달 27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에 나섰다. 현장설명회에는 대림산업, GS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쌍용건설, 효성중공업 등 건설사 여섯 곳이 참여했다.
이 단지는 옛 설악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다. 2002년 입주했다. 서울 1기 재건축 단지 가운데 속도가 가장 빨랐다. 지난해 서울시 ‘서울형리모델링사업’을 신청했지만 심사에서 탈락했다. 이후 주민들이 리모델링 사업을 직접 추진했다. 조합설립 인가는 지난 7월 받았다.
재건축을 끝낸 지 17년 만에 다시 리모델링에 나서는 건 인근에 새 아파트가 대거 들어선 영향이 크다. 잠원 반포 등에 아크로리버뷰(2018년), 아크로리버파크(2016년),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2019년) 등 신축 단지가 입주하면서 단지 노후도가 부각된 탓이다.
조합은 리모델링을 통해 5개 동(지하 4층~지상 28층), 294가구를 새로 지을 계획이다. 고급화와 지하주차장 증축까지 할 경우 가구당 분담금은 1억6000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공사비는 1500억원 규모다. 입찰 마감은 오는 25일이다.
리모델링 기술력을 키워온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쌍용건설과 수주 실적을 앞세운 대림산업, GS건설 등 대형사가 맞붙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롯데가 리모델링 시공권을 따내면 재건축에 이어 2관왕이 된다. 재건축 전 옛 설악아파트도 롯데건설이 지었다. 홍정림 조합장은 “재건축과 비교하면 절차가 까다롭지 않아 사업 속도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이 단지를 비롯해 올 4분기 수도권에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아파트 세 곳이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송파구 문정시영, 경기 용인 초입마을아파트 등이다. 총 사업비가 7600억원에 이르는 만큼 주요 건설사가 대거 뛰어들 전망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 규제로 재건축보다 리모델링 사업이 각광받고 있다”며 “리모델링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 시공사 간 수주전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