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가 2010년부터 추진해온 서울 장충동 전통한옥호텔(조감도) 건립 사업이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중구청의 건축허가를 받으면 국내 최초로 대기업이 운영하는 전통한옥호텔이 된다.

서울시는 제17차 건축위원회에서 호텔신라 전통호텔 건립사업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22일 밝혔다. 호텔신라는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내 유휴부지에 지하 3층~지상 2층 높이 한옥호텔(91실)을 비롯해 지하 4층~지상 2층 높이의 면세점 등 부대시설, 지하 8층 부설주차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한옥호텔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010년 취임하자마자 추진한 역점 사업이다.

2011년 서울시가 도시계획조례를 개정하며 자연경관지구 내 전통호텔 건축을 허가하면서 본격화됐다. 2011년 8월 서울시에 한옥호텔 건립 계획을 처음 제출했지만 사업 부지가 남산과 한양도성에 인접한 자연경관지구와 역사문화미관지구에 포함돼 건물 신증축이 까다로워 반려됐다. 하지만 호텔신라가 다섯 번째 도전한 끝에 2016년 3월 시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다. 이어 지난해 1월 문화재청 심의를 통과했고 같은 해 9월 환경영향평가, 올 2월 교통영향평가를 각각 통과했다.

건축 심의도 세 차례 도전 끝에 통과했다. 지난 8월 열린 두 번째 심의에서는 공개부지 전통정원 조성, 남산제비꽃 및 꽃창포 등 식재 요구 조건이 지적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 최초의 한국전통호텔로 지어지는 만큼 외관은 공공재적 성격을 띠기 때문에 꼼꼼하게 살폈다”고 설명했다.

건축 심의를 통과한 전통호텔은 중구청의 건축허가를 받으면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 호텔신라는 2025년까지 전통호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완공되면 1000여 명의 고용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호텔신라 측은 예상하고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