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용산구 한남3구역에 이어 시공사 선정이 진행 중인 서초구 방배삼익아파트(사진) 재건축조합 점검에 나섰다. 서울시 관계자는 12일 “시공사 선정을 준비 중인 방배삼익 재건축 사업에서 특정 건설회사와 조합 임원의 유착관계가 있다는 민원이 들어왔다”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 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토부도 이 같은 민원을 접수해 서울시에 방배삼익 정비사업 조합의 실태 점검과 철저한 재건축조합 감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우선 서초구청에 민원사항과 관련해 실태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조합과 건설사의 유착사실이 확인되면 조합 현장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1981년 준공한 방배삼익은 서울지하철 2호선 방배역, 남부순환도로 등이 가까워 서초구에서 알짜 입지로 꼽힌다. 이 단지는 2009년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조합설립인가는 2017년 12월, 사업시행인가는 지난 5월 받았다. 조합은 재건축을 통해 기존 408가구를 721가구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방배삼익 재건축조합은 지난달 25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당초 1차 현장설명회 후 지난달 16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했지만 대림산업만 참여해 유찰됐다. 조합은 다음날 재공고를 내고 2차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현장설명회에는 대우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한화건설, 동부건설, 동양건설산업 등 7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조합은 오는 12월 13일 입찰을 마감할 계획이다.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이뤄지며 입찰보증금은 100억원이다. 공사비 예정가격은 약 2314억원(부가가치세 별도)이다.

정부는 최근 서울 시내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사업 등 대규모 사업에서 수주를 따내기 위한 건설사들의 입찰제안서 내용에 위법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입찰이 진행 중인 한남3구역은 서울시·국토부·한국감정원 등이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이달 4일부터 15일까지 시공사 입찰 선정 과정에 대해 특별점검을 하고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