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풍선효과'…안양·수원 분양시장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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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비규제지역 각광
아파트값 상승률 서울 앞질러
신규 분양권 프리미엄도 급등
안양 '아르테자이' 이번주 분양
6개월 지나면 전매 가능 매력
아파트값 상승률 서울 앞질러
신규 분양권 프리미엄도 급등
안양 '아르테자이' 이번주 분양
6개월 지나면 전매 가능 매력
수도권 비규제지역 부동산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달 들어 경기 안양 만안구, 수원 영통구 등의 주간 단위 아파트값 상승률이 서울을 압도하고 있고 청약 경쟁률도 치솟고 있다. 양도세 중과, 대출규제 등을 피한 데다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도 짧아 풍선 효과를 겨냥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만안구 분양권 프리미엄 급등
안양에선 규제지역인 동안구와 비규제지역인 만안구의 분양시장 온도차가 확연하다. 비규제지역인 만안구에서 지난달 공급된 ‘안양예술공원 두산위브’(558가구)는 1순위에서 평균 45.44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이달 동안구에서 나온 ‘힐스테이트 비산 파크뷰’(303가구)는 평균 5.5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평소 평촌신도시가 자리한 동안구의 인기가 높지만 지금은 규제가 없는 만안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양예술공원 두산위브’ 분양권에는 이미 웃돈이 5000만원가량 붙었다.
실수요자에 투자 수요까지 더해지며 시세 상승세도 가팔라졌다. 대장아파트로 꼽히는 안양동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2016년 준공) 전용 84.7㎡가 지난달 7억5000만원(22층)에 손바뀜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초만 해도 5억원대에 거래되던 주택형이다. 9월 가격(20층 6억8000만원)에 비해서도 7000만원가량 뛰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만안구 아파트 매매가는 이달 들어 0.66% 올라 규제지역인 동안구 상승률(0.38%)을 압도했다.
공급 예정인 새 아파트의 대기 수요도 상당하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당장 오는 29일 GS건설이 안양2동에 ‘아르테자이’를 공급한다. 이 아파트는 안양의 명소로 꼽히는 안양예술공원입구 바로 앞에 자리잡은 ‘숲세권’ 아파트인 데다 단지 규모(1021가구)가 큰 게 장점이다. 분양가는 3.3㎡당 2000만원 안팎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1729만원이었던 두산위브에 비해 높다. 인근 온누리공인의 최정숙 대표는 “아르테자이는 환경적인 메리트, 브랜드 파워 등의 장점이 있다”며 “6개월 뒤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서울지역 투자자 등으로부터 하루에 50통 넘는 문의전화가 온다”고 말했다.
만안구는 그동안 평촌신도시가 있는 동안구에 비해 소외됐다. 하지만 서울 접근성에선 더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 금천구·관악구와 맞닿아 서울과 가깝고 제2경인고속도로, 경수대로(1번국도)가 지역을 관통한다. 재개발사업을 통한 새 아파트 공급이 잇따르는 데다 월곶~판교선, 신안산선, BRT 노선 교통 호재도 풍부한 편이다.
최근 정부가 서울과 일부 수도권지역 규제를 강화하자 비규제지역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가치를 재조명받고 있다. 이 지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조정대상지역에서 지켜야 하는 주택 소유, 재당첨 및 가구주 여부에 제한이 없다. 청약통장 가입 기간도 6개월 내지 1년 이상이면 1순위가 가능하다. 대출규제(LTV 70%, DTI 60% 등)가 덜하고 6개월만 지나면 분양권을 되팔 수 있다.
영통 84㎡ 8억원 호가
수원 영통구에도 규제 풍선효과 조짐이 본격화하고 있다. 영통구는 분당선·신분당선 등 강남과 지하철로 연결돼 있어 서울 접근성이 좋다. 환승하지 않고 한 번에 강남역까지 갈 수 있는 버스 노선도 있다. 신축 아파트와 도시개발구역 예정지 주변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는 중이다.
수원 망포역 인근 3년차 아파트인 ‘힐스테이트영통’ 전용면적 84㎡는 이달 7일 7억48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찍었다. 작년 8월 4억2176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1년 새 3억원 넘게 뛰었다. 현재 호가는 8억원이 넘는다. 올초 입주한 ‘영통아이파크캐슬 1단지’ 전용 60㎡도 지난달 4억8550만원에 매매된 뒤 한 달여 만에 매도 호가가 6억원까지 치솟았다. 그마저도 매물이 별로 없다.
7월 이후 하락장에서 벗어나 본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 지역 아파트 매매가(18일 기준)는 0.63% 급등했다. 상승률이 전주(0.32%) 대비 두 배 가까이로 확대됐다.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분양가 상한제 등의 규제를 피한 지역이다 보니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고 일선 중개업소는 전했다. 이 지역은 학군이 우수한 데다 사교육 여건이 좋아 인기 주거지역으로 꼽힌다. 인근에 삼성전자 캠퍼스가 있어 직주근접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이런 점을 겨냥해 건설사들은 망포지구 도시개발구역, 영흥공원 용지 등에 새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내년 초 망포5지구에서 ‘영통자이’, 망포4지구에서 ‘영통아이파크캐슬 2단지’ 등이 분양된다.
이유정/안혜원 기자 yjlee@hankyung.com
안양에선 규제지역인 동안구와 비규제지역인 만안구의 분양시장 온도차가 확연하다. 비규제지역인 만안구에서 지난달 공급된 ‘안양예술공원 두산위브’(558가구)는 1순위에서 평균 45.44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이달 동안구에서 나온 ‘힐스테이트 비산 파크뷰’(303가구)는 평균 5.5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평소 평촌신도시가 자리한 동안구의 인기가 높지만 지금은 규제가 없는 만안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양예술공원 두산위브’ 분양권에는 이미 웃돈이 5000만원가량 붙었다.
실수요자에 투자 수요까지 더해지며 시세 상승세도 가팔라졌다. 대장아파트로 꼽히는 안양동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2016년 준공) 전용 84.7㎡가 지난달 7억5000만원(22층)에 손바뀜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초만 해도 5억원대에 거래되던 주택형이다. 9월 가격(20층 6억8000만원)에 비해서도 7000만원가량 뛰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만안구 아파트 매매가는 이달 들어 0.66% 올라 규제지역인 동안구 상승률(0.38%)을 압도했다.
공급 예정인 새 아파트의 대기 수요도 상당하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당장 오는 29일 GS건설이 안양2동에 ‘아르테자이’를 공급한다. 이 아파트는 안양의 명소로 꼽히는 안양예술공원입구 바로 앞에 자리잡은 ‘숲세권’ 아파트인 데다 단지 규모(1021가구)가 큰 게 장점이다. 분양가는 3.3㎡당 2000만원 안팎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1729만원이었던 두산위브에 비해 높다. 인근 온누리공인의 최정숙 대표는 “아르테자이는 환경적인 메리트, 브랜드 파워 등의 장점이 있다”며 “6개월 뒤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서울지역 투자자 등으로부터 하루에 50통 넘는 문의전화가 온다”고 말했다.
만안구는 그동안 평촌신도시가 있는 동안구에 비해 소외됐다. 하지만 서울 접근성에선 더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 금천구·관악구와 맞닿아 서울과 가깝고 제2경인고속도로, 경수대로(1번국도)가 지역을 관통한다. 재개발사업을 통한 새 아파트 공급이 잇따르는 데다 월곶~판교선, 신안산선, BRT 노선 교통 호재도 풍부한 편이다.
최근 정부가 서울과 일부 수도권지역 규제를 강화하자 비규제지역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가치를 재조명받고 있다. 이 지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조정대상지역에서 지켜야 하는 주택 소유, 재당첨 및 가구주 여부에 제한이 없다. 청약통장 가입 기간도 6개월 내지 1년 이상이면 1순위가 가능하다. 대출규제(LTV 70%, DTI 60% 등)가 덜하고 6개월만 지나면 분양권을 되팔 수 있다.
영통 84㎡ 8억원 호가
수원 영통구에도 규제 풍선효과 조짐이 본격화하고 있다. 영통구는 분당선·신분당선 등 강남과 지하철로 연결돼 있어 서울 접근성이 좋다. 환승하지 않고 한 번에 강남역까지 갈 수 있는 버스 노선도 있다. 신축 아파트와 도시개발구역 예정지 주변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는 중이다.
수원 망포역 인근 3년차 아파트인 ‘힐스테이트영통’ 전용면적 84㎡는 이달 7일 7억48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찍었다. 작년 8월 4억2176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1년 새 3억원 넘게 뛰었다. 현재 호가는 8억원이 넘는다. 올초 입주한 ‘영통아이파크캐슬 1단지’ 전용 60㎡도 지난달 4억8550만원에 매매된 뒤 한 달여 만에 매도 호가가 6억원까지 치솟았다. 그마저도 매물이 별로 없다.
7월 이후 하락장에서 벗어나 본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 지역 아파트 매매가(18일 기준)는 0.63% 급등했다. 상승률이 전주(0.32%) 대비 두 배 가까이로 확대됐다.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분양가 상한제 등의 규제를 피한 지역이다 보니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고 일선 중개업소는 전했다. 이 지역은 학군이 우수한 데다 사교육 여건이 좋아 인기 주거지역으로 꼽힌다. 인근에 삼성전자 캠퍼스가 있어 직주근접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이런 점을 겨냥해 건설사들은 망포지구 도시개발구역, 영흥공원 용지 등에 새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내년 초 망포5지구에서 ‘영통자이’, 망포4지구에서 ‘영통아이파크캐슬 2단지’ 등이 분양된다.
이유정/안혜원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