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단지 엘스도 20억 육박
3일 국토교통부 아파트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월 5일 잠실동 잠실리센츠 전용 84㎡가 20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역대 최고가격이다. 이 아파트 실거래가는 올 7월 18억7500만원, 8월 19억3500만원, 9월 19억7500만원 등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뜬금없이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이 아니라 호가도 올라가고 매수세도 서서히 붙으면서 자연스럽게 20억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번에 거래된 아파트는 지하철역 공원 등과 가까워 단지 내에서 로열동으로 분류된다. 층수도 18층으로 로열층으로 꼽힌다. 인근 J공인 관계자는 “처음에는 20억원에 나왔다”며 “매수세가 몰리자 집주인이 1000만원을 더 불렀다”고 말했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잠실동 잠실엘스도 20억원에 육박했다. 이 아파트 전용 84㎡는 10월 19억8000만원에 최고가 거래됐다. 9월 19억6000만원에 거래되다가 10월 19억7000만원에 손바뀜한 주택형이다. 현재 호가는 19억5000만~21억원으로 형성돼 20억원을 넘어섰다.
재건축 아파트는 이미 20억원을 넘어선 지 오래다. 잠실주공 5단지 전용 82㎡는 5월 20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20억원을 넘었다. 10월에는 22억3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인한 공급 감소 우려가 시세를 밀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잠실종합운동장 마이스(MICE) 복합개발, 삼성동 현대자동차 사옥 건립, 영동대로 통합개발 등 잠실만의 개발 호재가 기름을 끼얹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국내 최고층 빌딩과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서는 삼성동을 걸어서 갈 수 있는 입지다 보니 가격 상승 기대가 높다”고 설명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