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전매에 추첨으로 당첨자 뽑아
단기 시세 차익 및 새 아파트 기대감 폭발
19일 한국감정원의 청약홈에 따르면, '매교역 푸르지오 SK뷰'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1074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에 15만6505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145.72대 1을 기록했다. 작년 12월 인근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에 몰렸던 신청자(7만4519명)의 두 배를 훌쩍 넘기면서 신기록을 썼다.
당첨자는 수원에서 1년 이상 거주자에게 우선권이 가게 되지만, 청약은 수도권에서 모두 받았다. 주택형별로 수원보다 나머지 지역에서 신청자가 더 많은 경우가 속출했다. 전매가 6개월 후 가능한데다 시세 보다 낮은 분양가가 인기의 요인을 꼽힌다. 전용 85㎡ 미만의 60%와 85㎡ 초과의 100%가 추첨으로 배정된다는 점도 신청자가 몰린 이유다.
최고 청약경쟁률은 전용 99㎡에서 나왔다. 92가구를 모집하는데 수원에서 9819명이 몰려서 106.73대 1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도 1만1136명이 신청했다. 전용 84㎡형은 405가구를 뽑는데 4만277명이 신청해 99.45대1을 기록했다. 기타지역의 3만2155명까지 합하면 이 주택형에만 무려 7만2432명이 몰린 셈이다. 전체 청약신청자 중 46%를 차지해, 청약신청자의 절반 가량은 전용 84㎡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날 이뤄진 특별공급 청약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터였다. 특별공급분 721가구에 1만2096명이 신청해 16.8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59㎡A형에는 99가구에 2151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21.7대 1에 달했다. 이 중 46명을 모집하는 신혼부부 특별공급에 1824명이 신청해 39.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팔달8구역을 재개발하는 '매교역 푸르지오 SK뷰'는 진작부터 높은 경쟁률이 예상됐다. 수원시는 서울권 보다 대출이 쉬운 편인데다 개발계획과 교통호재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말 1순위에서 951가구를 모집했던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은 7만4519명이 청약해 78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여기에 최근 이뤄진 잔여 세대 미계약분 청약에서는 42가구 공급에 6만7965명이 몰려 한때 접수 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했다.
수원 집값이 급등하면서 정부는 20일 내놓은 대책에 수원을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대출규제까지 보태진다면 향후 분양을 받기는 어려워질 전망이다. 단지가 자리한 팔달구는 2018년 12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정부의 추가 대책이 시장을 위축시키더라도 분양가와 시세는 이미 차이가 벌어진 상태다. 때문에 '이번이 막차다'라는 인식까지 퍼지면서 청약자들이 몰려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바이러스19) 감염 우려 등으로 모델하우스를 개관하지도 못하고 사이버로 대체했지만, 이러한 심리를 막을 수는 없었다.
매교역 푸르지오 SK뷰의 3.3㎡당 평균분양가는 1810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면적 59㎡는 4억원 중후반, 84㎡는 6억5200만원 정도다. 수원역과 화서역에 거쳐 대규모로 조성중인 수원역 푸르지오자이(4086가구)의 분양권은 전용 59㎡가 5억7450만원, 84㎡는 7억562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자동 화서역파크푸르지오의 분양권(84㎡)은 10억5000만원을 넘겼다. 전매제한이 풀리는 오는 8월말부터 적어도 1억원 이상의 차익 실현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 단지의 당첨자는 오는 27일 발표될 예정이다. 오는 3월2일부터 10일까지 당첨자를 대상으로 모델하우스 관람 및 서류 제출이 진행된다. 정당계약은 내달 16~24일까지다. 당첨자 외에는 모델하우스 입장이 제한될 예정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