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단지서 '급매' '신고가' 동시 출현…혼돈의 서울 아파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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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
지난달 1억 하락한 값에 거래
전용 59㎡·114㎡는 신고가 경신
일부 절세용 매물 나오지만
호가는 여전히 직전 고가 수준
지난달 1억 하락한 값에 거래
전용 59㎡·114㎡는 신고가 경신
일부 절세용 매물 나오지만
호가는 여전히 직전 고가 수준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4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초 15억9000만원 ‘급매’ 가격에 손바뀜했다. 8월 말 17억1500만원 신고가를 쓴 지 채 1주일도 안 돼 1억원 넘게 떨어졌다. 반면 같은 달 2단지 전용 59㎡와 전용 114㎡는 각각 14억6000만원, 19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연달아 신고가를 경신했다. 3단지 전용 145㎡도 20억원 최고가를 썼다. 아현동 M공인 관계자는 “급매 거래 소식에 가격이 내렸는지 문의가 많지만 남은 물건은 호가가 직전 고가 수준이거나 오히려 더 높다”고 말했다.
한 단지에서 ‘급매’와 ‘신고가’가 동시에 나오는 등 서울 아파트시장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세 부담이 커진 다주택자와 법인이 급매를 내놓고 있지만, ‘똘똘한 한 채’를 사려는 수요도 여전해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전용 84㎡는 8월 17억원에서 최근 14억7000만원으로 실거래 가격이 하락했다. 구로구 신도림동 ‘SK뷰’ 전용 84㎡는 지난달 25일 9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7월 9억4900만원 신고가에 비해 4900만원 낮은 가격이다.
반대로 신고가를 지속적으로 경신하는 단지들도 있다. 강남구 개포동 재건축 단지인 ‘개포주공 5·6·7단지’는 9월에 이뤄진 10건의 거래 중 8건이 신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7차’ 전용 152㎡는 지난달 42억원에 손바뀜해 직전 거래인 6월(34억8000만원) 대비 7억원이 넘게 뛰었다.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 84㎡도 지난달 19일 17억2000만원에 거래돼 1주일 만에 1억2000만원이 올랐다.
상대적으로 중저가 단지가 많아 3040세대의 매수가 활발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도 계속 강세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 7단지’ 전용 79㎡는 지난달 16일 10억4500만원에 손바뀜하며 상계주공에서 처음으로 10억원을 넘겼다. 도봉구 창동 ‘창동주공3단지’ 전용 58㎡는 지난달 18일 신고가인 7억1800만원에 팔렸다.
법인은 내년 초부터 주택 양도차익에 대해 부과되는 기본 법인세율(10~25%)에 더해 추가 과세되는 세율이 기존의 10%에서 20%로 오른다. 이승현 진진세무회계법인 대표는 “다주택자와 법인이 내년 상반기까지 시장에 내놓는 매물이 무주택자나 1주택 갈아타기 등 실수요자에게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들이 내놓는 급매가 전반적인 아파트 가격 하락을 주도하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늘어난 세금을 부담할 능력이 있거나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믿는 대다수 집주인이 가격을 쉽게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급매를 받아가는 실수요가 여전히 탄탄하다.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매매로 돌아선 수요도 적지 않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유동성이 넘치고 있는데, 3기 신도시 토지보상금까지 풀리면 부동산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 공급대책이 발표됐지만 가점이 낮거나 특별공급 대상이 되지 않는 수요가 여전히 시장에 남아 매수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도 “금리가 갑자기 대폭 인상되거나 금융위기 등 외부충격이 없는 한 서울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기는 쉽지 않다”며 “당분간 강보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한 단지에서 ‘급매’와 ‘신고가’가 동시에 나오는 등 서울 아파트시장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세 부담이 커진 다주택자와 법인이 급매를 내놓고 있지만, ‘똘똘한 한 채’를 사려는 수요도 여전해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급매 거래와 신고가 섞여
9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6~8월 ‘패닉 바잉(공황구매)’ 속에 신고가를 경신했던 서울 일부 아파트에서 가격이 하락한 거래가 최근 나오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는 지난 8월 17일 32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지만 지난달 이뤄진 3건의 거래는 각각 31억5000만원(5일), 30억1000만원(12일), 29억6000만원(23일) 등에 계약서를 써 하락세를 보였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84㎡도 8월 20억46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가 지난달 8일 18억7000만원에 손바뀜해 1억7600만원 떨어졌다.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전용 84㎡는 8월 17억원에서 최근 14억7000만원으로 실거래 가격이 하락했다. 구로구 신도림동 ‘SK뷰’ 전용 84㎡는 지난달 25일 9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7월 9억4900만원 신고가에 비해 4900만원 낮은 가격이다.
반대로 신고가를 지속적으로 경신하는 단지들도 있다. 강남구 개포동 재건축 단지인 ‘개포주공 5·6·7단지’는 9월에 이뤄진 10건의 거래 중 8건이 신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7차’ 전용 152㎡는 지난달 42억원에 손바뀜해 직전 거래인 6월(34억8000만원) 대비 7억원이 넘게 뛰었다.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 84㎡도 지난달 19일 17억2000만원에 거래돼 1주일 만에 1억2000만원이 올랐다.
상대적으로 중저가 단지가 많아 3040세대의 매수가 활발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도 계속 강세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 7단지’ 전용 79㎡는 지난달 16일 10억4500만원에 손바뀜하며 상계주공에서 처음으로 10억원을 넘겼다. 도봉구 창동 ‘창동주공3단지’ 전용 58㎡는 지난달 18일 신고가인 7억1800만원에 팔렸다.
“급매가 가격 하락 주도 못해”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법인과 다주택자의 절세용 급매물이 지속적으로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종합부동산세 납부 기준일인 6월 1일까지 세금 회피 매물을 내놓을 것이라는 얘기다. 다주택자는 내년 6월부터 양도소득세가 중과된다. 내년부터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건도 까다로워진다.법인은 내년 초부터 주택 양도차익에 대해 부과되는 기본 법인세율(10~25%)에 더해 추가 과세되는 세율이 기존의 10%에서 20%로 오른다. 이승현 진진세무회계법인 대표는 “다주택자와 법인이 내년 상반기까지 시장에 내놓는 매물이 무주택자나 1주택 갈아타기 등 실수요자에게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들이 내놓는 급매가 전반적인 아파트 가격 하락을 주도하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늘어난 세금을 부담할 능력이 있거나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믿는 대다수 집주인이 가격을 쉽게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급매를 받아가는 실수요가 여전히 탄탄하다.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매매로 돌아선 수요도 적지 않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유동성이 넘치고 있는데, 3기 신도시 토지보상금까지 풀리면 부동산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 공급대책이 발표됐지만 가점이 낮거나 특별공급 대상이 되지 않는 수요가 여전히 시장에 남아 매수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도 “금리가 갑자기 대폭 인상되거나 금융위기 등 외부충격이 없는 한 서울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기는 쉽지 않다”며 “당분간 강보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