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상제 적용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 청약 경쟁률 역대 최고…537 대 1
SG신성건설이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공급하는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이 서울 역대 최고인 537.1 대 1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서울에서 두 번째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로 저렴한 가격에 공급돼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21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1순위 청약을 받은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은 26가구 모집에 1만3964명이 몰리며 이 같은 평균 경쟁률로 마감됐다. 이는 서울에서 나온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이다. 직전 기록은 지난 8월 은평구에서 분양한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평균 340.3 대 1)에서 나왔었다.

타입별 최고 경쟁률은 2가구 모집에 1575명이 청약통장을 던진 전용면적 59㎡A 타입에서 나온 787.5 대 1이었다. 전용 59㎡B(7가구·505.7 대 1), 전용 84㎡(17가구·520.5 대 1) 등 다른 주택형들도 모두 경쟁률이 500 대 1을 넘겼다.

시장에서는 이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높게 나올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서울에서 공급되는 두 번째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여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 아파트 분양가가 인근 단지에 비해 크게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는 지난 7월 29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다만 시행 전에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낸 단지들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단지가 일반에 분양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서울 첫 분상제 적용 단지였던 서초구 서초동 '서초자이르네'는 지난 19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이 300.2 대 1을 기록했다. 지난 20일 진행된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의 특별공급에서는 11가구 모집에 5052명이 몰리며 평균 청약 경쟁률이 459.3 대 1을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단지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다. 한 전문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해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아닌 곳에서 공급된 소규모 단지에서 이 같은 경쟁률이 나올 줄은 몰랐다"며 "서초자이르네를 통해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의 인기를 실감한 주택 실수요자들이 이번 청약에 대거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의 3.3㎡당 분양가는 2569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59㎡가 6억8300만원대까지 나왔으며, 84㎡는 최고 분양가가 8억6600만원이다. 인근 고덕동 ‘고덕아이파크’ 전용 84㎡의 매매 시세가 15억~16억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반값에 가까운 분양가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