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진 기자
오랜만이지만
인사할 시간도 없습니다
"싸게 산 줄 알았는데…" 초보 부동산 투자자 등치는 수법 [집코노미TV]
집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달은 언제일까요
보유세 과세기준일이 6월 1일이니까
절세매물이 나오는 3, 4, 5월에 급매가 많죠
정부의 고강도 정책이 집중되는 9월과 10월도 그렇고
법인들이 털고 있는 11월과 12월도 그렇습니다
이 밖에는 7월과 2월, 1월
그리고 8월과 6월이 있습니다
"싸게 산 줄 알았는데…" 초보 부동산 투자자 등치는 수법 [집코노미TV]
그럼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은 뭘까요
재건축?
재개발?
친한 복덕방 사장님?
바로 경매입니다
"싸게 산 줄 알았는데…" 초보 부동산 투자자 등치는 수법 [집코노미TV]
원리는 이렇습니다
시세 5억짜리 아파트가 있다고 치죠
경매를 시작하는 가격은 감정가격
그러니까 시세보다 싸게 출발합니다
여기서 우리끼리 다이다이를 떠도
5억보다 높게 입찰하진 않겠죠
감정가 4억원짜리를
4억9000만원에 낙찰받으면
낙찰가율은 122.5%
뭔가 호구된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여전히 시세보단 싼 겁니다
"싸게 산 줄 알았는데…" 초보 부동산 투자자 등치는 수법 [집코노미TV]
경매는 1등만 역사에 남습니다
쫄리면 지는 거죠
높게 쓰는 게 장땡인데
문제는 나만 높게 쓸 수도 있다는 겁니다
"싸게 산 줄 알았는데…" 초보 부동산 투자자 등치는 수법 [집코노미TV]
인기 많은 형진이는 돈도 많으니까
4억9000만원에 썼는데
까봤더니
2등은 4억2000만원
3등은 4억1000만원
셋 중에 누가 진 게임일까요
"싸게 산 줄 알았는데…" 초보 부동산 투자자 등치는 수법 [집코노미TV]
그래서 보통 경매학원을 다니죠
여기서 뭘 배우냐면
얼마얼마를 쓰세요 이럽니다
"싸게 산 줄 알았는데…" 초보 부동산 투자자 등치는 수법 [집코노미TV]
만렙 찍고 돌아온 형진이가
이번엔 4억7000만원을 썼습니다
다시 까봤더니
2등은 4억6999만원
형진이는 기뻐서 눈물을 흘렸고
학원 원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싸게 산 줄 알았는데…" 초보 부동산 투자자 등치는 수법 [집코노미TV]
아이고 4억6000만원 썼으면 못 받을 뻔했네요
그런데 2등은 누구였을까요
"싸게 산 줄 알았는데…" 초보 부동산 투자자 등치는 수법 [집코노미TV]
이게 바로 아랫바지입니다
바지선
바지사장의
그 바지
바로 경매학원 직원인 거죠
"싸게 산 줄 알았는데…" 초보 부동산 투자자 등치는 수법 [집코노미TV]
형진이가 얼마를 쓸지 알고 있었으니까
그것보단 조금 낮게 써서
경합을 벌인 것처럼 위장하는 겁니다
"싸게 산 줄 알았는데…" 초보 부동산 투자자 등치는 수법 [집코노미TV]
왜 이런 짓을 할까요
형진이가 이겨야 컨설팅비를 받으니까요
그런데 형진이 혼자 비싸게 쓴 거면 욕먹으니까
티 안 나게 아랫바지를 세우는 거죠
"싸게 산 줄 알았는데…" 초보 부동산 투자자 등치는 수법 [집코노미TV]
이럴 땐 3위권이 얼마를 썼는지 확인하고 의심해봐야 합니다
"싸게 산 줄 알았는데…" 초보 부동산 투자자 등치는 수법 [집코노미TV]
의심이 많아진 형진이는 더 이상 안 속습니다
학원을 옮기고
이번엔 4억6000만원을 써서 2등이 됐죠
그런데 4억8000만원을 썼던 1등이
갑자기 나가리가 됩니다
깜빡하고 입찰 보증금을 안 넣은 거죠
"싸게 산 줄 알았는데…" 초보 부동산 투자자 등치는 수법 [집코노미TV]
이렇게 되면 차순위인 형진이에게 행운이 돌아옵니다
학원 원장은 이렇게 말하죠
4억5000만원 썼으면 받지도 못할 뻔했네요
"싸게 산 줄 알았는데…" 초보 부동산 투자자 등치는 수법 [집코노미TV]
이게 바로 윗바지입니다
가짜 1등에겐 결격사유를 세팅해두고
형진이는 2등이 되게 만드는 거죠

세상은 넓고 형님들은 많습니다
3분부동산이었습니다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건설부동산부장
진행 전형진 기자 편집 김윤화 PD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