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뉴타운 최고 입지 꼽혀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5구역 재개발조합은 최근 정기총회를 열고 보광변전소 이전 설치 건, 촉진계획변경 승인 건 등 12개 안건을 모두 원안 가결했다.
조합은 변전소를 지하에 만들어 이전·설치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지하화에 따른 비용은 더 들지만 대지를 활용할 수 있고 미관상 문제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남5구역 재개발은 용산구 서빙고로75가길 5의 19(동빙고동) 일대 18만6781㎡를 개발하는 것이다. 2009년 재정비촉진계획안을 마련하는 등 한남뉴타운 내에서 사업 추진 속도가 가장 빨랐다. 하지만 변전소 이전 문제로 10년 동안 사업이 정체됐다. 지난 6월 변전소를 소유한 한국전력과 이전 및 비용 부담 문제에 합의하면서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게 됐다.
주택 공급 규모도 늘어난다. 촉진계획변경을 통해 일반분양 가구 수를 종전 1956가구에서 2105가구로 149가구 늘렸다. 임대를 포함한 전체 가구 수도 118가구 증가한 2477가구로 정해졌다. 특히 중대형 주택형 비중이 높아 한남뉴타운 내에서 가장 고급화한 단지가 나올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용 84㎡를 초과하는 가구는 총 744가구로, 총 분양 2105가구의 35.3%에 달한다. 전용 84㎡는 총 896가구로 전체의 42%다. 한남뉴타운 내에서 가장 속도가 빠른 한남3구역의 중대형 비중이 16%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비중이 높다. 보광동 A공인 대표는 “향후 건축심의를 거쳐야 하긴 하지만 중대형뿐 아니라 84㎡형 역시 상당수 한강 조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변전소 문제가 일단락돼 사업 진척의 큰 물꼬가 트였다”고 평가했다.
한남뉴타운은 뒤쪽엔 남산, 앞쪽엔 한강이 있어 강북에서 최고 입지로 꼽힌다. 이 중에서도 5구역은 지역 내 부촌 단지가 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한남뉴타운 내 유일한 평지인 데다 한강을 가장 넓게 접하고 있어서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한남5구역은 한강을 남향으로 조망할 수 있고, 용산민족공원 접근성도 뛰어나다”며 “인근 나인원한남 등과 함께 강북 최고의 아파트 부촌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