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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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흠 국토부장관 후보자(사진)가 과거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중대형 아파트를 매매하면서 가격의 절반이 넘는 금액을 카드사 대출로 마련한 것으로 드러나 '영끌'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 아파트의 신고가액이 6억5000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시가와 실거래가(시세) 차이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을 보면 변 후보자는 본인 명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전용 129㎡·39평) 1채를 보유 중이다. 신고가액은 올해 공시지가를 적용한 6억5300만원으로, 변 내정자는 5억2300만원에 매입했다.

이에 대해 국회 국토위 소속 송언석 의원은 변 후보자가 이 아파트를 '영끌'로 구매했다고 지적했다. 매매가의 57%에 달하는 3억원 가량을 카드사에서 대출받았다는 것이다. 변 후보자는 이 아파트를 2006년 5억2300만원에 매입했다.

당시 서울 서초구 등은 투기지역으로 시중은행의 LTV, 시세 대비 담보대출의 가능한도가 최대 40%에 불과했는데, 시중은행보다 금리는 높지만 카드사 대출은 집값의 60%까지 가능해 이를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송 의원 측은 "더 많은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이 아닌 여신금융사를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영끌 매수를 몸소 실천했던 분이 과연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책임지는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적절한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신고된 변 내정자의 아파트 가격이 주변 집값에 비해 너무 낮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3월 공직자 재산 신고 당시 이 아파트의 신고가격은 작년 공시가 기준인 5억9000만원이었다.

이른바 나홀로 아파트로 2018년 3월 이후 실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시세 파악이 어렵지만 인근 아파트 시세는 18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