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랑 멀어도 넓은 집으로 이사 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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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전셋값, 초소형 대비 중형 이상 가파르게 상승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늘면서 직주근접 필요성 줄어
넓은 집 원하는 수요 늘어…"거주지 분산 촉진"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늘면서 직주근접 필요성 줄어
넓은 집 원하는 수요 늘어…"거주지 분산 촉진"

윤 씨는 “강남에선 원룸도 겨우 구하는 비용이지만 화곡동에선 방이 두 개인 오피스텔을 계약할 수 있었다”며 “예전엔 출퇴근 거리가 멀어 강남 이외 지역을 전셋집으로 고려한 적이 없지만 최근엔 재택 근무를 하면서 회사와 가까운 집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이사했다”고 설명했다.

10월이 지나면서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3차 대유행’으로 재확산하면서 재택근무에 돌입한 기업들이 늘었다. 시장에서는 재택근무가 가능한 사무직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넓은 공간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에 30대 이하 1인 가구들은 주로 주택 선택 시 '직주근접'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다른 연령대보다 오피스텔이나 원룸, 고시원 등 초소형 주택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이들 사이에서 회사가 위치한 시내 중심지보다는 거리가 떨어져 있더라도 외곽의 넓은 주택을 전셋집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남씨는 “최근 재택근무를 주로 하다보니 굳이 회사 근처에 집을 얻을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전세계약 만료를 앞두고 강북 끝자락이나 영등포, 구로 등 다양한 지역에서 전셋집을 알아보고 있다”며 “당분간 코로나19 사태도 이어질 것 같아 방이 두 개 이상이고 평지에 위치해있다면 전셋집 위치는 어디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 9월 대기업 대상 조사 결과 53%가 향후 재택근무 확산을 전망했고, 미국 애틀랜타 지역 연방준비은행 역시 지난해 5.5% 수준이었던 기업 직원들의 재택근무 비중이 코로나19 이후 16.6%로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