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 동향을 살펴본 결과, 분당구는 지난해 3월 3.3㎡당 3438만원이던 평균 매매가격이 지난달 4440만원으로 뛰었다. 전국에서 지난 1년간 매매가격이 1000만원 넘게 오른 곳은 분당구가 유일했다.
매매가격 상승과 더불어 매매 거래량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분당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한국부동산원 기준)은 1만413건에 달했다. 2006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많았다.
분당구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실거래가로도 확인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2억5000만원(10층)에 거래됐던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쌍용) 전용 131㎡가 지난달 18억원(12층)에 팔렸다. 1년 새 44%(5억5000만원) 급등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열풍으로 판교와 분당 인근에 밀집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급성장하면서 IT 개발자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며 “경제력이 높아진 개발자와 직원이 늘면서 분당구 일대 아파트 가격도 치솟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당구 다음으로 평당 매매가격이 상승한 지역은 서울 강남구로, 지난해 3월 3.3㎡당 6642만원에서 지난달 7559만원으로 917만원 올랐다. 이어 송파구가 4517만원에서 5433만원으로 상승했다.
3.3㎡당 평균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서울 강남구였다. 지난달 전셋값은 1년 전보다 787만원 오른 3851만원이었다. 분당구는 1년 사이 730만원 오른 2648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