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최고층 아파트인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위치한 ‘래미안 첼리투스’ 모습.
한강변 최고층 아파트인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위치한 ‘래미안 첼리투스’ 모습.
오세훈 신임 서울시장이 10년만에 서울시장으로 복귀하면서 한강변 스카이 라인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의 공약이자 과거 서울시장으로 재임시 애착을 갖고 진행했던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재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재임 시절인 2009년 여의도, 압구정, 성수, 합정, 이촌 등 한강변에 일대 재건축 땅의 25% 이상을 기부채납(공공기여)할 경우 한강변 인근 일반주거지역에 속한 재건축 추진 단지들도 ‘최고 50층’ 건립을 허용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때 인허가를 받은 대표적인 아파트가 용산구 소재 삼성물산 ‘래미안 첼리투스’로 현재까지 한강변 최고층(57층) 타이틀을 갖고 있다.

‘래미안 첼리투스’는 지난달 전용면적 124㎡가 36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쓰는 등 동부이촌동의 시세를 이끄는 리딩 아파트로 자리 잡았다. 현재 최고 40억원(전용면적 124㎡기준)까지 호가가 형성된 상태다. 이 단지는 한강 북쪽 강변북로와 한강공원을 끼고 약 200m(최고 56층)의 압도적 높이를 자랑한다.

‘제2의 첼리투스’ 어디?’…성수동 한강변 정비사업 들썩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과 함께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일대가 ‘제2의 첼리투스’ 수혜지역으로 주목 받고 있다. 과거 ‘한강 르네상스’ 구상 아래 50층 재개발이 가능한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대표 지역으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35층 층고제한’에 막히면서 사업이 지연되었던 사업장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2,909세대 규모로 조성되는 성수1지구를 비롯해, 성수2지구, 성수3지구, 성수 4지구 등 총 8247세대 규모로 건립될 계획이다.

성수4지구 내에 위치한 강변임광아파트 전용 84㎡는 현재 21억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지난해 10월 거래된 18억 7000만원 대비 호가가 2억원가량 올랐다.

성수동 A공인중계사는 “일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크게 늘었다” 며 “오시장의 당선으로 일대 50층 높이의 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노후화된 아파트가 많은 압구정도 기대감에 부풀고 있다. 한강과 인접한 압구정 현대2차는 이달 전용면적 160.29㎡가 54억3000만원(8층)에 거래되는 등 지난해말에 거래된 42억5000만원(4층)보다 12억 가량 가격이 상승했다.

강남구 압구정동에 거주하는 김모씨(52세)는 “재건축 규제 완화와 한강 주변 개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며 “오시장 당선으로 압구정이 다시 떠오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도 기대감에 몸값이 들썩이고 있다. 여의도동 시범아파트 전용 156㎡는 현재 최대 32억원까지 호가가 상승하는 등 직전 최고 실거래가인 27억8000만원보다 4억2000만원이나 높은 호가가 형성됐다.

업계관계자는 ”서울시 수장이 바뀌면서 제2의 한강 르네상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강변 일대가 주목 받고 있다” 며 “ 다만 한강변 개발은 조망권 논쟁과 자연환경 훼손 등의 이해관계가 팽팽한 만큼 빠른 개발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세훈표 정책, 서울시의회 동의 필요해 ‘변수로’
정책 추진을 위해서는 중앙정부 지원이나 시의회 협조가 필수적이다. 조직 신설 및 통폐합,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이 필수적인 사항이라 서울시의회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서울시의회 전체 109석 중 101석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협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또, 박 전시장의 잔여 임기인 1년 2개월 가량이 남은 상황으로 큰 변화를 꾀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경부동산 hk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