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양주' GTX-C노선에 왕십리·인덕원역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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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兆 사업 우선협상자에
현대건설 컨소시엄 선정
현대건설 컨소시엄 선정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에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과 경기 안양 인덕원역이 추가된다.
국토교통부는 GTX-C 노선 입찰제안서를 평가한 결과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17일 발표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설계 적합성과 자금 조달 방안 등 모든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왕십리역과 인덕원역 신설이 유력해졌다. 현대건설 측은 앞서 지난달 21일 제출한 입찰제안서에 두 역을 추가해 기본설계를 했다. 민간사업자가 자기 돈을 일부 부담하더라도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한 만큼 추가역 신설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철도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GTX-C 노선은 애초 경기 수원역·금정역(군포)·정부과천청사역, 서울 양재역·삼성역·청량리역·광운대역·창동역, 경기 의정부역·덕정역(양주) 등 10개 역으로 예정됐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GTX-C사업 입찰 공고를 내면서 최대 3개 역을 추가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GTX는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급행철도다. 이 중 C 노선은 경기 양주 덕정역에서 수원역까지 74.8㎞ 구간으로 서울 강남·북을 관통해 지나간다. 사업비만 4조3857억원에 달하는 민간투자사업이다.
국토부는 이달 안으로 정부 협상단을 구성해 협상에 착수하고, 올해 말까지 실시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예정대로 절차가 진행되면 2027년께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정부는 전망했다.
추가역 신설 기대로 일대 집값은 요동치고 있다. 서울 강남 등 접근성이 개선된다는 기대에 인덕원역 인근 신축 매매가가 두 달 새 1억원 뛰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서울 중심지 출퇴근 시간 확 줄어…왕십리·인덕원역 주변 집값 들썩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의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신설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직장인들의 환승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인구 규모에 비해 교통 여건이 열악했던 경기 안양 인덕원역 인근 주민들도 강남 접근성이 대폭 개선된다. 일각에선 교통 호재로 일대 부동산 가격이 지나치게 과열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정부가 고시한 계획에 따르면 GTX-C노선은 서울 양재, 삼성, 청량리, 광운대, 창동 등 5개 역을 포함한 총 10개 정거장을 지난다. 이대로라면 경기도에서 서울 도심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지만, 실제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데는 여러 불편이 따른다는 지적이 있었다. 성동구는 물론 서울시도 삼성역과 청량리역 사이에 왕십리역을 신설해달라고 주장한 배경이다.
업계에선 GTX-C노선 왕십리역 신설로 경기도 거주자들의 서울 출퇴근 시간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왕십리역은 지하철 2·5호선, 경의중앙선, 분당선 등 4개 노선이 교차한다. 연간 이용객은 1억89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서울시 분석에 따르면 왕십리역이 생기면 통행시간 절감 효과가 29%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4호선 인덕원역밖에 이용할 수 없었던 인덕원 인근 주민들의 서울 접근성도 대폭 개선된다. GTX-C노선이 개통되면 환승 없이 한 번에 삼성역까지 이동할 수 있다. 인덕원역은 월곶~판교선(2025년)과 동탄선(2026년)이 예정돼 있어 경기도 각지에서 노선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인덕원역 근처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전용면적 85㎡는 이달 6일 24층이 16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지난 4월만 해도 15억3000만원에 거래됐던 주택형이다. 두 달 새 1억원이 오른 셈이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GTX-C노선 신설 기대감으로 호가를 17억~18억원, 많게는 20억원까지도 부르고 있다”며 “최근에는 매물을 거둬들이는 추세”라고 말했다. 안양시 동안구 인덕원마을삼성 전용 60㎡도 실거래가보다 1억원 이상 비싼 9억5000만원대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표찬 하우에스테이트 대표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사업의 큰 관문을 통과했다는 의미”라며 “기존에 발표된 10개 역은 10%가량, 추가 역은 20%까지 부동산 매매가격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역 신설 기대가 컸던 경기도 의왕역, 안산 상록수역 일대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입찰에 참여한 컨소시엄중 일부가 이들 역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일대 아파트 가격이 크게 요동쳤다. 현대건설 측은 “의왕역의 경우 제출한 입찰제안서에는 없지만, 추후에 설계변경을 통해 추가할 수 있는 여지는 남겨놨다”고 했다. 지하 노선 설계상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지나가게 돼 그에 따른 반발도 예상된다.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통과를 반대하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국토교통부는 GTX-C 노선 입찰제안서를 평가한 결과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17일 발표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설계 적합성과 자금 조달 방안 등 모든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왕십리역과 인덕원역 신설이 유력해졌다. 현대건설 측은 앞서 지난달 21일 제출한 입찰제안서에 두 역을 추가해 기본설계를 했다. 민간사업자가 자기 돈을 일부 부담하더라도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한 만큼 추가역 신설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철도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GTX-C 노선은 애초 경기 수원역·금정역(군포)·정부과천청사역, 서울 양재역·삼성역·청량리역·광운대역·창동역, 경기 의정부역·덕정역(양주) 등 10개 역으로 예정됐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GTX-C사업 입찰 공고를 내면서 최대 3개 역을 추가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GTX는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급행철도다. 이 중 C 노선은 경기 양주 덕정역에서 수원역까지 74.8㎞ 구간으로 서울 강남·북을 관통해 지나간다. 사업비만 4조3857억원에 달하는 민간투자사업이다.
국토부는 이달 안으로 정부 협상단을 구성해 협상에 착수하고, 올해 말까지 실시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예정대로 절차가 진행되면 2027년께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정부는 전망했다.
추가역 신설 기대로 일대 집값은 요동치고 있다. 서울 강남 등 접근성이 개선된다는 기대에 인덕원역 인근 신축 매매가가 두 달 새 1억원 뛰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서울 중심지 출퇴근 시간 확 줄어…왕십리·인덕원역 주변 집값 들썩
내년 착공, 이르면 2027년 개통…은마아파트 통과로 반발 거셀 듯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의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신설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직장인들의 환승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인구 규모에 비해 교통 여건이 열악했던 경기 안양 인덕원역 인근 주민들도 강남 접근성이 대폭 개선된다. 일각에선 교통 호재로 일대 부동산 가격이 지나치게 과열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정부가 고시한 계획에 따르면 GTX-C노선은 서울 양재, 삼성, 청량리, 광운대, 창동 등 5개 역을 포함한 총 10개 정거장을 지난다. 이대로라면 경기도에서 서울 도심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지만, 실제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데는 여러 불편이 따른다는 지적이 있었다. 성동구는 물론 서울시도 삼성역과 청량리역 사이에 왕십리역을 신설해달라고 주장한 배경이다.
업계에선 GTX-C노선 왕십리역 신설로 경기도 거주자들의 서울 출퇴근 시간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왕십리역은 지하철 2·5호선, 경의중앙선, 분당선 등 4개 노선이 교차한다. 연간 이용객은 1억89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서울시 분석에 따르면 왕십리역이 생기면 통행시간 절감 효과가 29%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4호선 인덕원역밖에 이용할 수 없었던 인덕원 인근 주민들의 서울 접근성도 대폭 개선된다. GTX-C노선이 개통되면 환승 없이 한 번에 삼성역까지 이동할 수 있다. 인덕원역은 월곶~판교선(2025년)과 동탄선(2026년)이 예정돼 있어 경기도 각지에서 노선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인덕원역 근처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전용면적 85㎡는 이달 6일 24층이 16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지난 4월만 해도 15억3000만원에 거래됐던 주택형이다. 두 달 새 1억원이 오른 셈이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GTX-C노선 신설 기대감으로 호가를 17억~18억원, 많게는 20억원까지도 부르고 있다”며 “최근에는 매물을 거둬들이는 추세”라고 말했다. 안양시 동안구 인덕원마을삼성 전용 60㎡도 실거래가보다 1억원 이상 비싼 9억5000만원대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표찬 하우에스테이트 대표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사업의 큰 관문을 통과했다는 의미”라며 “기존에 발표된 10개 역은 10%가량, 추가 역은 20%까지 부동산 매매가격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역 신설 기대가 컸던 경기도 의왕역, 안산 상록수역 일대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입찰에 참여한 컨소시엄중 일부가 이들 역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일대 아파트 가격이 크게 요동쳤다. 현대건설 측은 “의왕역의 경우 제출한 입찰제안서에는 없지만, 추후에 설계변경을 통해 추가할 수 있는 여지는 남겨놨다”고 했다. 지하 노선 설계상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지나가게 돼 그에 따른 반발도 예상된다.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통과를 반대하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