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이하 아파트도 씨 말랐다"…서울 밖으로 쫓겨나는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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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전셋값 감당 못 해"
이번주 경기 집값 0.43% 폭등
서울 외곽도 6억 이하 아파트 사라져
경기로 밀려가는 실수요자들
이번주 경기 집값 0.43% 폭등
서울 외곽도 6억 이하 아파트 사라져
경기로 밀려가는 실수요자들
“최근 들어 서울 사람들이 매수 문의를 해오는 경우가 더 늘었습니다. 젊은층이나 신혼부부들이 대부분으로 서울에선 가격이 너무 비싸 도저히 집을 못구하겠다며 이곳까지 오더군요.(경기 구리시 K중개업소 대표)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집값과 전셋값이 폭등하면서 주거 부담이 덜한 곳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지역 내 원주민들이 부동산 가격 상승에 떠밀려 점차 밖으로 밀려나는 중이다. 서울 중심에서 밀려난 수요자들은 외곽으로, 또 수도권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공급을 늘리겠다고 했지만 정부과천청사 용지 주택 공급 백지화 등 추진하던 수도권 도심 내 신규 택지 공급 계획도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임대차3법이 촉발한 전셋값 폭등도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매맷값을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경기도 집값은 지난달 첫째주(0.30%) 이후 △둘째주 0.31% △셋째·넷째주 각 0.32% △이달 첫째주 0.36% △둘째주 0.39% 등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시흥(0.96%)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안산(0.76%) 평택(0.74%) 안양(0.73%) 군포(0.71%) 등 순이었다. 부동산원은 “구축 및 저평가 단지 위주로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서울에서 집을 사기 어려운 실수요자들이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서울에서는 비교적 집값이 저렴한 외곽지역에서도 6억원 이하 아파트는 씨가 마르고 있다. 6억원 이하 아파트는 대출 규제가 거의 없어 자금력이 적은 실수요자들이 매매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서울 지역에선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외곽 지역에서 매매 거래량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지난 5월 25개 자치구별 매매 거래량(18일 기준)을 보면 강서구(119%, 239→306건), 구로구(47%, 200→257건), 노원구(%, 391→460건)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외곽에서 오래된 소형 아파트들도 6억원대를 훌쩍 넘어서는 추세다. 도봉구 창동의 재건축 단지인 ‘주공17단지’ 전용 49㎡는 6억원 중반대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지난 4월 5억5000만원대에 팔렸지만 몇 달만에 1억원 넘게 값이 뛰었다. 중랑구 신내동 ‘신내6단지’ 전용 59㎡은 지난달 6억원~6억5000만원에 팔렸지만 한달 사이에 호가가 1억원 올라 집주인들은 7억원~7억5000만원선을 부른다. 노원구 상계동의 ‘주공12차’ 전용 66㎡도 올해 초까지만해도 6억7800만원에 팔렸지만 지난달엔 8억4000만원에 새주인을 찾았다.
노원구 N공인 관계자는 “6억원대 매물은 나홀로이거나 지하철역과 거리가 멀어 교통이 좋지 않은 단지에나 간간히 나올 뿐 거의 찾기 어렵다고 보면 된다”며 “요즘엔 젊은 사람들도 외곽에서 주택을 매매하는 건 매우 어렵다. 기존에 살던 지역 주민들도 매매를 하지 못해 서울 밖으로 많이 빠져 나갔다”고 전했다.
자금력이 적은 20~30대 젊은층의 수요가 경기지역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경기 집값 증가세도 커지는 양상이다. KB국민은행이 발표한 통계를 보면 경기지역의 5월 평균 아파트 가격은 5억1987만원으로 1년 전보다 1억2770만원 상승했다. 경기도 아파트는 처음으로 3.3㎡당 2000만원을 넘었다.
경기 남양주시의 U공인 대표는 “대부분 젊은층이나 신혼부부들은 LTV 70%(최대 한도 3억원)까지 대출해주는 보금자리론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 서울에선 대출 기준을 맞출 수 있는 6억원 이하 아파트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될 것”이라며 “출퇴근도 어렵고 아이들 학교 문제가 있어도 울며겨자먹기로 서울 밖으로 밀려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집값과 전셋값이 폭등하면서 주거 부담이 덜한 곳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지역 내 원주민들이 부동산 가격 상승에 떠밀려 점차 밖으로 밀려나는 중이다. 서울 중심에서 밀려난 수요자들은 외곽으로, 또 수도권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공급을 늘리겠다고 했지만 정부과천청사 용지 주택 공급 백지화 등 추진하던 수도권 도심 내 신규 택지 공급 계획도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임대차3법이 촉발한 전셋값 폭등도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매맷값을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외곽에서 또 경기도로…서울 실수요자 '탈서울화'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둘째주(7일 기준)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전주 대비 0.43%로 나타났다. 전주(0.39%) 대비 상승폭이 0.04%포인트 확대됐다. 전국 평균(0.26%)이 전주와 비슷한 상승률을 유지한 것과 대비된다.경기도 집값은 지난달 첫째주(0.30%) 이후 △둘째주 0.31% △셋째·넷째주 각 0.32% △이달 첫째주 0.36% △둘째주 0.39% 등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시흥(0.96%)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안산(0.76%) 평택(0.74%) 안양(0.73%) 군포(0.71%) 등 순이었다. 부동산원은 “구축 및 저평가 단지 위주로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서울에서 집을 사기 어려운 실수요자들이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서울에서는 비교적 집값이 저렴한 외곽지역에서도 6억원 이하 아파트는 씨가 마르고 있다. 6억원 이하 아파트는 대출 규제가 거의 없어 자금력이 적은 실수요자들이 매매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서울 지역에선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외곽 지역에서 매매 거래량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지난 5월 25개 자치구별 매매 거래량(18일 기준)을 보면 강서구(119%, 239→306건), 구로구(47%, 200→257건), 노원구(%, 391→460건)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외곽에서 오래된 소형 아파트들도 6억원대를 훌쩍 넘어서는 추세다. 도봉구 창동의 재건축 단지인 ‘주공17단지’ 전용 49㎡는 6억원 중반대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지난 4월 5억5000만원대에 팔렸지만 몇 달만에 1억원 넘게 값이 뛰었다. 중랑구 신내동 ‘신내6단지’ 전용 59㎡은 지난달 6억원~6억5000만원에 팔렸지만 한달 사이에 호가가 1억원 올라 집주인들은 7억원~7억5000만원선을 부른다. 노원구 상계동의 ‘주공12차’ 전용 66㎡도 올해 초까지만해도 6억7800만원에 팔렸지만 지난달엔 8억4000만원에 새주인을 찾았다.
노원구 N공인 관계자는 “6억원대 매물은 나홀로이거나 지하철역과 거리가 멀어 교통이 좋지 않은 단지에나 간간히 나올 뿐 거의 찾기 어렵다고 보면 된다”며 “요즘엔 젊은 사람들도 외곽에서 주택을 매매하는 건 매우 어렵다. 기존에 살던 지역 주민들도 매매를 하지 못해 서울 밖으로 많이 빠져 나갔다”고 전했다.
'집값 부담' 작년 57.5만명 서울 떠났다
통계청의 국내 이동통계도 이를 방증한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약 57만5000명이 서울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52만5000명)보다 약 5만명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서울 전출자 중 37만5000명(65.4%)이 경기도로 이동했다. 이어 인천(4만명), 강원(2만명) 순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중 서울시민들이 가장 많이 향한 곳은 고양시로 4만3000명(11.6%)이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남양주시(3만명), 김포시(2만9000명), 성남시(2만9000명), 용인시(2만6000명) 등 서울과 근접성이 높은 지역이었다. 정부의 25번에 달하는 부동산 정책에도 서울의 집값과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도로 인구가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인구이동자 중 전입 사유로 '주택' 문제를 꼽은 답변이 31.4%로 가장 많았다.자금력이 적은 20~30대 젊은층의 수요가 경기지역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경기 집값 증가세도 커지는 양상이다. KB국민은행이 발표한 통계를 보면 경기지역의 5월 평균 아파트 가격은 5억1987만원으로 1년 전보다 1억2770만원 상승했다. 경기도 아파트는 처음으로 3.3㎡당 2000만원을 넘었다.
경기 남양주시의 U공인 대표는 “대부분 젊은층이나 신혼부부들은 LTV 70%(최대 한도 3억원)까지 대출해주는 보금자리론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 서울에선 대출 기준을 맞출 수 있는 6억원 이하 아파트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될 것”이라며 “출퇴근도 어렵고 아이들 학교 문제가 있어도 울며겨자먹기로 서울 밖으로 밀려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