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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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로또'라 불리는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청약에서 만점(84점)짜리 청약통장이 나왔다. 올해 첫 만점통장이다. 이 단지의 평균 당첨가점도 69점을 넘겨 4인 가족으로는 어림없는 커트라인이 속출했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당첨자를 발표한 ‘래미안 원베일리’ 청약 당첨가점이 최저 69점, 최고 84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점은 전용면적 74㎡B형에서 나왔다. 이 주택형은 평균가점도 80.5점에 달했다.

업계 안팎의 예상대로 원베일리에서 올해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도 첫 만점 통장이 등장하게 됐다. 서울에서 만점 통장이 나온 건 작년말 청약을 받은 강동구 강일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이 있었다.

6개의 주택형 중 최저 당첨 가점은 69점으로 전용 59㎡B형에서 나왔다. 이 점수는 4인 가구가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을 최대로 채워야 받을 수 있다. 서울시 2년 이상 거주자를 기준으로 4인 가구가 낼 수 있는 최고 점수가 이번 청약 당첨 가점의 하한선이었다는 의미다.

나머지 5개 주택형은 커트라인이 73점 이상을 기록했다. 평균 커트라인을 보면 △46㎡A형 74.5점 △59㎡A형 74.3점 △59㎡B 69.8점△74㎡A 77.8점 △74㎡B 80.5점 △74㎡C 74.2점 등이었다.

청약가점 만점은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부양가족 6명 이상(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을 더해야 나온다. 이 중 4인 가족(20점)이 청약통장 가입기간 만점(17점·15년 이상)과 무주택 기간 만점(32점·15년 이상)을 모두 채워야 나오는 점수가 69점이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지난 17일 1순위 청약에서 224가구를 모집하는 데 3만6116명이 신청, 평균 16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원베일리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3.3㎡당 평균 분양가가 5653만원이다. 인근 아크로리버파크가 3.3㎡당 1억원이 넘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낮은 가격이다. 당첨만 되면 10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이 가능하다.

주변 인프라도 우수하다. 원베일리는 서울 지하철 3·7·9호선 고속터미널역 가까이 위치하는 쿼드러플 역세권이다. 가장 가까운 역은 9호선 신반포역이다. 고속터미널과 반포한강공원을 걸어갈 수 있다. 학군 역시 뛰어나다. 계성초와 신반포중이 인근에 있고 반포초와 반포중도 걸어서 통학이 가능하다. 길을 건너면 잠원초가 있고 옆으로는 세화여중, 세화여고, 세화고가 있다. 모두 강남 8학군에 속한다.

이미 래미안 원베일리에 대한 흥행은 예견된 일이었다. 그간 서울 분양 물량이 없어 고가점통장들이 소진되지 못해서다. 또 청약 전 조합과 시공사에서 날짜를 혼동해 '3년 실거주 의무'가 적용되지 않으면서 전세 갭투자를 활용할 수 있게 된 점도 경쟁률을 끌어 올렸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주변 인프라 등이 검증된 곳이고 분양가상한제로 시세 차익이 큰 것은 누구나 알고 있던 사실로 원베일리 청약에 고가점통장이 쏠릴 것이라는 점은 이미 예상돼 왔던 것"이라며 "향후 서울에서 있을 분양에서는 경쟁이 더 치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강남권에서는 로또 분양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263가구), 잠원동 ‘신반포 메이플자이’(236가구), 방배동 ‘디에이치 방배’, 둔촌동 ‘둔촌주공’(4786가구) 등이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