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교통대책도 검토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추진
인천2호선, 고양까지 연결
공항철도 급행화 사업도
김포에서 용산까지 28분이면 도달
국토교통부의 ‘4차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2021~2030년)’에 따르면 시속 180㎞까지 달릴 수 있는 GTX-D노선은 지난 4월 공개된 계획 초안대로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 간 21.1㎞ 구간에 2조2475억원을 투입해 복선 전철을 까는 것으로 확정됐다. 당초 경기도와 인천시는 서울 강남을 거쳐 경기 하남까지 이어지는 노선을 건의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우제 국토부 철도정책과장은 “지방자치단체(인천시)가 건의한 노선은 사업비가 10조원 가까이 들어 재정 여건상 어렵고 기존 노선과 겹치는 부분도 많아 원안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그 대신 GTX-D 일부 열차를 종착역인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GTX-B 철로를 이용해 서울 여의도역과 용산역까지 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김포와 인천 검단 등에서 GTX-D노선을 타고 환승 없이 신도림역과 여의도역, 용산역 등 서울 도심까지 갈 수 있게 된다. GTX-B노선은 2023년 착공 예정이다.국토부는 GTX-B 선로 용량(열차가 하루에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횟수)이 넉넉해 GTX-D 열차가 운행돼도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GTX-B노선의 부천종합운동장역~용산역 구간 선로 용량은 270회다. GTX-B 열차가 이 구간을 통과하는 횟수가 92회(예비타당성조사 결과)라는 점을 고려하면 여유 선로 용량이 170회를 웃돈다는 설명이다. 이 계획대로 철도망이 건설되면 장기역에서 여의도역을 오가는 시간은 현재 41분에서 24분으로 대폭 줄어든다. 장기역에서 용산역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도 48분에서 28분으로 단축된다.
김부선 싫다 했더니 김용선?
국토부는 인천 검단, 김포 한강 등 2기 신도시 교통망 개선을 위해 서울지하철 5호선의 김포·검단 연장 사업을 4차 철도망 계획에 ‘추가 검토 사업’으로 반영했다. GTX-D노선의 ‘강남 직결’ 불발에 따른 인천, 김포 주민의 반발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수도권 서부권역은 2기 신도시 개발 등으로 인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교통 여건은 열악한 편이다.인천지하철 1·2호선의 검단 연장 사업도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인천 2호선은 검단 연장과 함께 김포(걸포북변역)를 경유해 고양(킨텍스역)까지 연결되는 노선을 신설할 예정이다. 인천 2호선이 고양까지 연장되면 킨텍스역에서 GTX-A 열차를 타고 삼성역까지 21분이면 닿을 수 있다.
공항철도선에는 시속 150㎞ 이상의 고속화 철도가 투입된다. 이렇게 되면 계양역에서 서울역까지 걸리는 시간이 28분에서 23분으로 줄어든다. 출퇴근 시 혼잡도가 높아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도 증차 편성할 계획이다.
정부가 GTX-D노선 원안을 고수하자 인천, 김포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포 주민인 이모씨(50대)는 “정부가 조성한 김포신도시가 오늘로 유배지가 됐다”며 “앞으로 교통난만 더 심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시민도 “‘김부선(김포~부천)’ 싫다 했더니 ‘김용선(김포~용산)’이 웬 말이냐”며 “정부가 이날 내놓은 2기 신도시 교통대책도 ‘립 서비스’에 불과하다”고 했다.
국토부는 GTX-D노선 외에 다른 수도권 광역철도망 건설 계획도 이날 확정했다. △정부과천청사~서울 수서~경기 성남 복정을 잇는 ‘위례과천선’ △지하철 3·5호선 오금역~하남시청을 연결하는 ‘송파하남선’ △인천 청학~경기 광명 노온사를 잇는 ‘제2경인선’이 신설된다. 경기 부천 대장과 서울 홍대입구를 잇는 ‘대장홍대선’도 새로 생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